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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공익법인 점검]CJ, '삼성家 덕' 부동산 수익 쏠쏠②배당수익 외에도 이병철 생가 증여받아 임대 사업 전개

변세영 기자공개 2024-09-09 07:54:18

[편집자주]

기업이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기부금이나 물품 기부 등 직접적인 활동 외에도 공익재단을 만들어 사회적 효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안팎에 기여하기도 한다. 특히 ESG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기업 오너일가가 직접 손을 걷어붙이며 공익활동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기도 하다. 더벨은 국내 유통기업들이 어떤 비영리법인을 두고 있는지 살펴보고 수익 구조와 공익 활동 내역 등을 다각도로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의 공익법인은 다각도로 수입을 창출하며 운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 ENM 등 계열사들이 삼삼오오 기부에 동참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기타수익도 상당하다. CJ㈜와 우선전환주 등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는 만큼 배당금을 통해 꾸준하게 배당수익을 올린다. 부동산 수익도 쏠쏠하다.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유산으로 남긴 장충동 주택을 증여받아 임대수익을 올리며 재단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CJ나눔재단, 계열사 기부금 수익이 대부분

공익법인이 수입을 마련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 방식이다. 첫 번째는 기부금(보조금) 수입이다. 통상 그룹사에 소속된 공익법인이라면 계열사로부터 기부를 받아 운영이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두 번째는 기타사업으로 올리는 수입이다. 계열사로부터 배당이나 예금 운용과 같은 금융수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CJ그룹 공익재단은 기부금 수입과 기타수입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는 구조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을 비롯해 CJ올리브영,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등 대다수 계열사로부터 현금 및 현물 출연을 받았다.

우선 CJ나눔재단은 지난해 수입이 총 10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자수익 4억2000만원, 배당금 수익 6억4000만원, 기부금수익은 무려 9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입 중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88%에 달했다. 계열사로부터 받은 원조가 상당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CJ나눔재단은 지난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23억원, CJ올리브영 15억원, CJ대한통운 13억원, CJ프레시웨이 5억원, CJ ENM 4억원, 스튜디오드래곤 3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에서는 약 2억원 기부받았다. 이밖에 CJ제일제당은 기타물품으로 6600만원, 푸드빌은 3800만원 등을 식품으로 출연했다. 이는 식품복지사업에 활용됐다.

지주사 CJ㈜ 보통주와 신형우선주를 통해 배당 소득도 창출됐다. CJ나눔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살펴보면 CJ4우(신형우선주) 0.58%(2만4600주), CJ㈜ 0.56%(16만4004주), CJ제일제당 0.2%(3만351주)를 각각 보유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각각 6100만원, 4억1000만원, 1억7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수령했다.


◇CJ문화재단, 기부금 외에도 부동산 수익 등으로 재원 다각화

CJ문화재단의 경우 2023년 총수입은 61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부금이 36억7000만원으로 전체 수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외에 이자 9억원, 배당금 4억원 등 금융수익이 13억원 규모였다. CJ문화재단은 CJ4우 0.45%(1만8852주), CJ㈜ 0.43%(12만5681주), CJ제일제당 0.05%(7844주)를 각각 보유한다. 지난해 배당금으로 각각 4700만원, 3억1400만원, 4300만원을 각각 수취했다.

특히 CJ나눔재단과 다르게 부동산 수익이 쏠쏠했다. 2023년 임대수익으로만 11억원을 벌어들였다. 2022년 임대수익(10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해당 부동산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에게 소유권을 넘겨준 곳이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유산으로 남긴 장충동 단독주택은 법정 상속 비율대로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세 자녀(이재용·이부진·이서현)가 상속받았다. 이들 유족 4인이 CJ문화재단에 장충동 단독주택을 증여하면서 CJ그룹 소유가 됐다.

삼성과 CJ는 그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CJ그룹 이맹희 명예회장과 삼남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친형제로 일찌감치 1960년대부터 후계자를 둘러싸고 대립해 왔다. 이맹희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는 2015년까지 화해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상황이 다소 반전됐다. 당시 이재현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접하자마자 빈소도 차려지기 전에 장례식장을 찾아 1시간 넘게 자리에 머물렀다. 이후 CJ문화재단으로 부동산 증여까지 이뤄진 점에서 삼성과 CJ 간 화해 무드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CJ문화재단은 고 이병철 선대회장 생가였던 장충동 주택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당시 삼성 측으로부터 증여받았다”면서 “이를 CJ 계열사 등에서 임차하고 행사 등에 활용하면서 임대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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