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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급업계 지각변동]NEW, 드라마 연타석 홈런…이제는 영화 차례'굿파트너' 흥행궤도, 콘텐츠 제작 분위기 호조…투자배급 사업 계속 투자

황선중 기자공개 2024-09-05 13:34:31

[편집자주]

국내 영화 배급시장 지각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영화업계 최악의 불황이 좀처럼 가시지 않으면서다. 대다수 배급사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숨고르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형 배급사의 몫이었던 배급업계 '왕좌' 자리는 무주공산이 됐다. 그만큼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일부 배급사들은 한층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더벨은 국내 주요 영화 배급사의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2: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8%→8.7%→10.5%→13.7%→17.7%.

최근 방영 중인 SBS 드라마 <굿파트너>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추이다. 이혼 사건 전문 변호사들의 세계를 그린 이 드라마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다. 통상 지상파 드라마는 OTT시대 도래 이후 시청률 15% 이상이면 흥행작으로 불린다. 탄탄한 극본과 연출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는 '스튜디오앤뉴'다.

스튜디오앤뉴는 국내 대표적인 영화 배급사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산하 콘텐츠 제작사다. NEW는 2015년 처음으로 제작했던 KBS 드라마 <태양의후예>가 큰 성공을 거두자 이듬해 스튜디오앤뉴를 자회사로 세우고 드라마 제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8년부터는 영화 제작으로까지 보폭을 넓혔다.


과거 콘텐츠 제작사는 철저한 '을'이었다. 콘텐츠를 유통할 창구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방송국의, 영화는 배급사의 눈치를 봤다. 하지만 2010년대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다양한 유통 창구가 생기면서 콘텐츠 수요가 커졌고 제작사가 되레 '갑'이 됐다. NEW가 스튜디오앤뉴를 설립한 배경이다.

◇스튜디오앤뉴, 배보다 커진 배꼽

최근 들어서는 NEW의 본업인 투자배급 사업보다 스튜디오앤뉴의 콘텐츠 제작 사업이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양새다. 지난해 8월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한 드라마 <무빙>이 상징적이다. 이 드라마는 지난 5월 열린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을 수상할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았다.

스튜디오앤뉴는 실적 측면에서도 보탬이 되고 있다. NEW는 콘텐츠 제작 사업과는 별개로 본업인 투자배급 사업에 꾸준히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2016년 영화 <부산행> 이후 좀처럼 '천만영화'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투자배급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손익분기점을 크게 넘기는 대박 영화 발굴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중간중간 <더킹> <독전> <올빼미> <밀수> <핸섬가이즈>처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작품을 발굴하긴 했지만 회사의 성장을 견인할 수준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NEW 별도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스튜디오앤뉴를 설립한 2016년엔 1039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453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NEW 연결 매출은 비교적 견고한 편이다. 2016년 1257억원에서 지난해 1291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핵심 자회사 스튜디오앤뉴 실적이 담긴 덕분이다. 스튜디오앤뉴 매출은 설립 원년 2016년엔 전무했지만 지난해는 557억원이었다. 지난해 모회사 매출(453억원)을 상회했다.


◇대형 신작 3편 준비…이르면 내년 가시화

NEW는 우직함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려는 모습이다. 경쟁사처럼 영화업계 불황을 피해 투자배급 사업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로 좋은 작품을 발굴해 위기를 돌파하는 양상이다. NEW의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총자산)가 지난 2분기 말 기준 36.8%에 달한다는 사실은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실제로 NEW는 최근 <검은수녀들>, <좀비딸>, <휴민트> 같은 신작 영화에 메인배급사로서 투자한 상태다. <검은수녀들>은 이미 촬영을 마쳤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머지 두 영화는 연내 촬영에 돌입한다. 세 영화 모두 이르면 내년 늦어도 후년부터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세 영화는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제작사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감이 상당하다. <검은수녀들>은 영화 <전우치>로 유명한 제작사 '영화사집' 작품이다. <좀비딸>은 드라마 <스위트홈>을 만든 '스튜디오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휴민트>는 천영화 <베테랑>을 제작한 '외유내강'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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