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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이번에도 'ESG 장기물' 기관투심 공략하나 4월 발행과 같이 5년물 ESG채권, NH증권 주관사단 합류

안정문 기자공개 2024-09-09 07:49:0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AA 등급을 보유한 KT&G가 올해 두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장기물인 5년물을 ESG채권으로 설정했다. 앞서 4월 발행했던 회사채와 같은 구조다.

업종 특성상 투자를 못하는 기관들이 있는 만큼 대형 기관들이 선호하는 장기물로 투자를 이끌어내겠다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새로 주관사단에 합류한 NH투자증권은 ESG채권 트랙 레코드가 풍부하기도 하다.

◇10월 초 발행, 올해 첫 공모채와 구조 판박이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G는 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만기구조(트랜치)는 2년, 3년, 5년물로 나눠 각각 400억원, 1000억원, 6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모집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한다.

5년물은 ESG 채권으로 발행된다. 트랜치별 모집액과 5년물이 ESG인 점 등 구조가 올 4월 발행 당시와 같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 맡았으며 발행일은 다음달 8일이다.

KT&G는 신용등급 AAA의 초우량기업이다. 국내에서 AAA등급 신용도를 가진 기업은 한손에 꼽는다. 금융사를 제외할 경우 KT&G와 KT, SK텔레콤 세 곳 뿐이다. 현대차의 경우 1개 신용평가사로부터 AAA등급을 받았다.

다만 KT&G는 사업구조 상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들다. 담배산업이 주력인 만큼 ESG를 중시하는 기관들의 선호도는 크지 않다. 일부 기관들은 담배나 주류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투자를 제한한다.

이번 공모채에서 장기물인 5년물을 ESG채권으로 찍는 것은 장기물 초우량채에 대한 수요가 큰 대형기관투자자들을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관사단에서도 ESG채권 관련 성과를 보유한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이번에 처음으로 KT&G 회사채 주관을 따냈다. NH투자증권은 ESG채권 주관 경험이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발행된 LG에너지솔루션, SK온, 포스코퓨처엠, GS에너지, 한화, 한양 등의 ESG채권 주관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지난해 연간, 올해 상반기 ESG채권 대표주관 순위 2위를 기록했다.

KT&G는 지난해 9월 초도발행 당시 1000억원을 모집한 2년물에서 8100억원, 2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서 1조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의 경우 등급민평 대비 -10bp, 3년물은 -4bp에서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올해 4월에는 2000억원 모집에 1조38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ESG채권인 5년물에는 600억 모집에 5300억원, 3년물(1000억원) 5900억원, 2년물 (400억) 2600억이 몰렸다. 2년물은 -5bp, 3년물은 -7bp, 5년물은 -11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3일 기준 KIS자산평가의 KT&G 개별민평금리는 2년물 3.23%, 3년물 3.315%, 5년물 3.331%다.

IB업계 관계자는 "AAA급이라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수요예측이 안 될 거는 아니라고 본다"며 "다만 AA~AAA급이 무조건 언더금리를 찍는 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ESG 이슈로 투자를 못하는 기관들이 꽤 있다는 점도 다른 AAA기업과는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차입금 확대에도 재무안정성 우수

KT&G의 재무안정성은 우수하다. CAPEX 확대 등으로 차입금 규모의 증가폭이 가파르긴 하지만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응가능한 수준이다.

KT&G의 차입금 규모는 2021년 1674억원, 2022년 1932억원에서 2023년 6054억원, 2024년 상반기 9369억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도 2021년 -2조2017억원, 2022년 -1조8020억원, 2023년 -1조636억원, 2024년 상반기 -9510억원으로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유지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도 견조하다. KT&G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25.6%, 2022년 21.7%, 2023년 19.9%, 2024년 상반기 20.6%로 2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KT&G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담배 68.0%(1조8465억원), 건강기능식품 21.1%(5735억원), 부동산 4.6%(1257억원), 기타 6.3%(1704억원) 등으로 담배 부문이 70% 가까운 매출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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