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진격하는 K-스타트업]엘리스그룹, 'AI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힘준다②부산 데이터센터 3년 이내 오픈…매출 비중 절반 이상 목표, 싱가포르·미국 집중
이영아 기자공개 2024-09-11 07:45:17
[편집자주]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스타트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까. K-스타트업이 탄탄한 기술력과 섬세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미국, 일본 등 기존 해외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남미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휘봉을 잡았고, 주요 LP 및 벤처캐피탈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의 미래 청사진과 향후 성장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리스그룹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다. 엘리스그룹은 국내 최초 AI 코딩 교육 실습 플랫폼을 선보인 스타트업이다. 교육 콘텐츠와 플랫폼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엘리스그룹은 이젠 인프라 영역까지 확장에 나선다.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한 전용 클라우드로 AI 모델 연구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AI에 필요한 고성능 그래픽칩(GPU)을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쓴 만큼만 비용을 낼 수 있도록 하면서 대학원 연구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미국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관련 매출 기여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현재 플랫폼 사업을 통해 매출의 대부분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인프라 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 키우는 것이 궁극적 목표이다.
◇AI 교육 플랫폼→인프라, 데이터센터 건립
2015년 설립된 엘리스그룹은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했다.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한 코딩 교육 실습 플랫폼(엘리스LXP)을 선보여 SK,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과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등 총 4100여 곳에 맞춤형 디지털 전환(DX) 교육을 보급하고 있다.
동시에 교육 콘텐츠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지며 사업 보폭을 키웠다.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고등학교 1학년에 일부 교과목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될 AI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6년 도입을 앞둔 국어 교과목에 대해서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시제품 개발 연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콘텐츠와 플랫폼을 필두로 교육 시장에서 활약해온 엘리스그룹은 자연스레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됐다. AI 교육 콘텐츠·플랫폼을 제공하던 기업에서 이젠 AI 연구개발, 학습, 운영 등에 필요한 모든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김재원 엘리스그룹 대표는 "AI 실습에는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기존 클라우드 컴퓨터 서비스는 가격이 비싸고 막대한 양의 전력이 소비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인 자체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했다"라고 언급했다.
엘리스그룹이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다. 데이터센터는 높은 전력 밀도를 갖출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 PMDC의 전력 밀도는 랙(rack)당 20~40킬로와트(kW)로 국내 데이터센터 평균(3.3kW/rack)을 크게 앞선다.
엘리스클라우드는 AI 모델 연구개발을 위한 GPU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사용 대상이나 과금 형태 등 따라 △엘리스 프로젝트 △엘리스 클라우드 온디맨드 △엘리스 머신러닝(ML)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엘리스 클라우드 데이터허브 등으로 제공 중이다.
◇'가격 경쟁력' AI 교육 솔루션 기업 도약
엘리스클라우드 솔루션은 업계 평균대비 66% 이상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 AI 클라우드에 특화된 GPU 등 하드웨어 인프라를 직접 구매하고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이를 운용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GPU 이용 단계에서도 필요한만큼 사용할 수 있는 동적할당 기술과 사용량에 따라 지불하는 비용 정책을 도입해 적은 양의 GPU를 사용할 경우 GPU 구매 부담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엣지 데이터센터라고 해서 소규모로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GPU에 최적화된 쿨링과 전력구성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면서 "엘리스클라우드는 비용이 합리적이어서 스타트업이나 대학 연구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동안 꾸준히 AI 인프라 서비스 개발 및 운영 경험을 쌓아 온 엘리스그룹은 PMDC 구축 경험을 토대로 부산에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마련되는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사업에 참여한다. 오는 2027~2028년 완공이 목표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실탄도 넉넉한 편이다. 올해 1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의 벤처투자 자회사 버텍스와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김 대표는 "필요하다면 추후 추가 펀딩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전체 매출에서 인프라 비중이 절반 이상 되도록 키우는 것이다. 지난해 엘리스그룹 매출액은 322억원, 영업이익은 134억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진 매출 대부분이 플랫폼 사업에서 발생한다. 김 대표는 "전체 매출 중 인프라 비중이 가장 커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싱가포르와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 이미 현지 법인을 설립한 상태이다. 김 대표는 "국내 인프라 구축과 함께 싱가포르,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집중하겠다"며 "AI 교육 콘텐츠·플랫폼·인프라 모두를 제공하는 솔루션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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