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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영림원소프트랩, 클라우드 ERP 매출 성장 '견인'수주잔고 125억, 역대 최고 수준

이종현 기자공개 2024-09-09 08:30:5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6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의 실적이 개선됐다. 온프레미스 매출은 감소했지만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한 덕분에 성장을 이끌었다. 매출 역성장의 고리를 끊고 외형 성장세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영림원은 기업의 재무·인사·물류 등 업무를 통합하는 소프트웨어(SW)인 ERP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케이시스템(K-System)'이라는 대표 브랜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AP, 오라클 등 외국계 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ERP 시장에서 더존비즈온과 함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림원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5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분기 중에는 최대치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영림원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연속으로 외형을 키워왔다. 같은 기간 연간 매출액은 156억원에서 2022년 575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2023년에는 전년 대비 3.5% 줄은 555억원을 기록하며 연속 성장 기록이 깨졌다.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탓에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 이번 2분기 실적이 고민을 덜어줬다.

다만 영림원의 핵심 매출원인 온프레미스 ERP 케이시스템의 매출은 여전히 주춤한 상태다. 상반기 매출액 138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9.9% 감소했다.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한 유지관리 매출은 늘면서 손실분을 만회했지만 신규고객 확보에는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온프레미스 매출과 달리 클라우드 ERP인 '시스템에버'는 순항 중이다. 상반기 시스템에버의 매출액은 24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46.1% 증가했다. 클라우드 ERP 매출은 지난해에도 39.6%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림원의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통상적으로 서버 등 하드웨어(HW)에 SW를 탑재해 판매하는 온프레미스 제품의 경우 서버 공급사로부터 제품을 매입해야 하다 보니 원가가 높다. 반면 클라우드를 통해 SW를 공급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경우 제품 라이선스 비용과 클라우드 사용료만 지출하면 돼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다. 구독 형태로 판매되다 보니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영림원의 ERP 구축 사업은 통상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필요로 한다. 프로젝트 진행률에 따라 매출을 집계하는데, 미래에 발생할 매출은 수주잔고로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말 영림원의 수주잔고는 125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농협식품의 ERP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걱정거리는 이익률이다. 지난해 영림원의 매출이 3.5% 감소할 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4.9%, 47.2%로 반토막 났다. 올해는 반기 영업이익 -4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으로 전년보다 수익성이 나빠졌다.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영림원은 실적 둔화의 원인으로 경기 침체를 지목했다.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ERP 도입과 같은 정보기술(IT)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영림원의 경우 중소·중견 기업을 위주로 공략했다 보니 대기업을 타깃으로 하는 SAP, 더존비즈온 등에 비해 부침을 겪는 중이다.

영림원 관계자는 "일부 사업이 지연되면서 매출로는 인식되지 않는 수주잔고가 상당히 쌓였다. 2분기 말 즈음에 계약이 많이 이뤄졌는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구축 작업이 진행된다. 자연스레 영업이익, 순이익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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