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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운용 유럽 오피스 투자 공모펀드 석달 '심폐소생' 신규 대주 모집 대출 연장…연내 실패시 EOD 가능성

이명관 기자공개 2024-09-19 08:15:06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공모펀드를 통해 투자한 유럽 오피스빌딩 투자금 회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반등할 시간을 벌기 위해 펀드 만기를 석달 연장했다. 키움투자운용으로선 남은 기간 신규 대주단을 모집해야 하는 숙제들 떠안게 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정부기관 오피스를 매입하면서 받은 대출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리파이낸싱 대상 대출규모는 7800만유로(약 1150억원) 수준이다.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기존 대출 규모는 7100만유로(약 1050억원)로 소폭 감소했다. 현지 해당 오피스를 보유 중인 특수목적법인(SPC)에서 보유중인 현금을 활용해 대출원금을 상환했다.

금리는 기존 1.46% 고정금리에서 유리보(EURIBOR) 3개월물+5.9%로 크게 상승했다. 유리보 3개월물은 유로존 국가들 사이의 은행 간 대출 시 적용되는 단기 금리다. 대주는 기존과 동일 독일 소재 금융기관인'란데스반크 헤센-튀링겐 지로첸트랄레(Landesbank Hessen-Thüringen Girozentrale)'다.

이번 리파이낸싱에서 대출 만기는 3개월 연장됐다. 이에따라 변경된 대출 계약에 따라 만기는 오는 12월 6일로 늦춰졌다. 키움자산운용으로선 연내 엑시트 여부를 확정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형국이다. 기한 내 매각 혹은 새로운 대주단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동, 대주단에서 담보권을 실행해 공매로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선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신규 대주 모집 혹은 후순위 대출을 조달해 기존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고 시간을 벌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번 리파이낸싱에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펀드 만기를 연장했다. 워낙 자산가치가 떨어졌던 터라 시간이 필요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정부기관 임차 오피스인 '퀸즈 타워(Queens Towers)'를 2019년 공모펀드를 결성해 매입했다. 당시 결성된 공모펀드 규모는 680억원 정도다. 이를 위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키움 히어로즈 유럽 오피스 부동산 투자신탁'을 설정했다. 해당 오피스는 매입 당시 약 80% 정도를 네덜란드 사회복지부 산하 고용노동기구 UWV가 사용하고 있었다. 책임임차 기간은 오는 2028년까지다.

펀드 설정 후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폭락했고, 해당 오피스의 가치도 하락했다. 퀸즈 타원의 가치는 34%나 빠졌다. 매입 당시 가격은 1억2973만유로였는데, 최근 재평가된 가격은 8520만유로에 불과하다.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손실률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재 해당 펀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1.58%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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