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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블루프린트 체크]'방산 수혜' 코츠테크놀로지 '순항중'...투자여력도 충분조직개편하고 인력확충, 공모자금 외 재투자할 수 있는 자사주만 121억

안정문 기자공개 2024-09-20 10:01:01

[편집자주]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공모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비즈니스 계획과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상장 이후 실제 자금 집행과 실적은 그것과 차이가 나는 게 다반사다. 이에 더벨은 IPO 당시 기업이 내놓은 계획과 그 이후 실제 사이의 괴리가 얼마나 되는지, 또 주가산정 때 활용했던 비교군이나 실적 추정치가 타당했는지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위산업 기업 코츠테크놀로지가 순항하고 있다. 상장 전부터 이익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모두 실적을 개선하고 수주잔고를 늘리면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조직 재편, 인력 확보 등을 추진하면서 연구개발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공모자금에 더해 14%가 넘는 자기주식까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추가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조직개편하고 인력확충

코츠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조직을 개편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아래 산재됐던 연구개발팀을 개발1실, 개발2실 산하로 모았다. 신사업본부만 CTO 직속으로 남았다.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인력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5월 기준 145명이던 직원 수는 올 상반기 177명으로 1년여 만에 22.1% 늘었다. 게다가 코츠테크놀로지는 올 6월 생산능력(CAPA)도 기존 600억원 규모에서 800~900억원 규모로 늘렸다.

코츠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조직구조를 효율적으로 재편한 것이며 기존에 있던 팀이 해체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딱히 인력 목표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꾸준히 추가 채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공모자금 유입과 호실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상반기 매출 221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거뒀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9.2%, 187.5%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22.6% 증가한 513억원, 영업이익은 216.0% 늘어난 88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도 2022년 476억원, 2023년 960억원, 2024년 상반기 1051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 코츠테크놀로지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우호적이다. 올 반기보고서가 나온 이후 공개된 증권사 리포트로는 하나증권에서 작성된 것이 있다. 하나증권은 코츠테크놀로지가 올해 매출 654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코츠테크놀로지도 올해 650억원 안팎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츠테크놀로지는 국내 방위산업 기업 LIG넥스원 출신 조지원 대표가 1999년 세운 기업으로 2023년 8월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저고도 탐지 레이더 컬러모니터를 시작으로 컴퓨터용 감시기, 탐색기 제어 등을 만들며 사업을 키웠다. 전차 K2와 경공격기 FA-50,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등에 핵심 장치를 공급하는 등 첨단 군수 분야에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투자여력 충분, 일감도 늘어날 듯

투자여력도 충분하다. 코츠테크놀로지의 자기주식(자사주)은 73만주, 14.32%로 적지 않다. 10일 종가 기준 해당지분의 가치는 121억원 정도다. 코츠테크놀로지는 상장 당시 연구인력 채용, 연구개발비 등을 공모자금 사용 최우선순위로 뒀던 만큼 이 역시 관련 투자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

코츠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상장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고 아직 자사주 활용계획이 구체화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상장 당시 코츠테크놀로지는 자사주를 소각보다는 재투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공모자금도 129억원 가운데 33억원이 남아있다. 운영자금으로 책정된 67억원은 모두 소진됐다. 시설자금은 33억원 가운데 13억원, 연구개발자금은 30억원 가운데 20억원이 남았다.


향후에도 실적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츠테크놀로지는 K2, 천궁Ⅱ 관련 신규 수주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와 K2 180대를 수출하는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1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 18대 납품했다. 2025년까지 180대 중 잔여 물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에 코츠테크놀로지의 관련 실적 인식도 하반기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마니아에서도 현대로템이 K2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250~300여대 납품 물량이 예상된다. 방위사업청 주도의 K2 전차 4차 양산사업이 2024년~2028년 추진될 전망인데 코츠테크놀로지는 과거 K2 전차 1~3차 양산사업을 수주한 이력이 있다.

LIG넥스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계약을 수주했는데 이 역시 코츠테크놀로지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이라크 수출 협상 결과에 따라 수주는 더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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