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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IB투자 50돌, 새로운 시작/thebell interview]김지원 대표 "한파 지나면 기회, 신성장 동력 찾겠다"⑦25년간 벤처투자 생태계 성장에 기여…"지속성장 위해서는 정부 지원 필수적"

이기정 기자공개 2024-09-19 08:11:15

[편집자주]

아주IB투자는 197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탈(VC)이다. 한국기술진흥주식회사로 시작해 기보캐피탈을 거쳐 아주그룹의 품에 안겼다. 회사는 50년 동안 대형화, 기업공개(IPO) 등에 성공하며 국내 VC업계 성장의 역사를 함께 써왔다. 최초의 VC로 시작해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하우스로 자리잡은 아주IB투자의 눈길은 이제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 더벨은 아주IB투자의 역사와 성장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벤처투자 생태계는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왔다. 이 과정을 함께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다. 최근 벤처캐피탈(VC)업계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곧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아주빌딩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사진)는 아주IB투자가 벤처투자업계와 성장을 함께해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단 한번도 유망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벤처투자 정신을 잃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아주IB투자에서 25년차를 맞은 김 대표는 돌아보면 항상 위기 속에 기회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고금리 장기화 등의 이유로 벤처투자업계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그는 이에 대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1999년 업계 입문…조직 체계화로 경쟁력 확보

1967년생인 김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부터 약 8년 동안 국민리스(현재 화인캐피탈)에서 근무했다. 이어 1999년 아주IB투자의 전신인 기보캐피탈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그는 투자, 펀드레이징, 경영지원 등 VC 업무 대부분을 경험해 본 팔방미인이다. 이 과정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2011년 경영지원본부장에 올랐고 2015년에는 양정규 대표에 이어 아주IB투자의 2대 수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25년이라는 시간을 돌아보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을 제외하고는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졌다"며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심사역이 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계적으로 조직을 정비한 것이 아주IB투자가 대형 VC로 발돋움한 터닝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회사는 시대가 흐르며 트랜드가 바뀌는 과정에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며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도록 집단 의사결정 체제를 만든 것이 50년을 버텨온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펀드레이징,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리스크 매니지먼트 등 분야를 세분화한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의 성장 과정에서도 든든한 지지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 총력…소버린 AI 기업 발굴 목표

김 대표는 벤처투자시장 한파에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키워드로 이미 글로벌 진출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정하고 성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최근 10년을 돌아보면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벤처 생태계는 약 6배 성장했다"며 "2021년에는 플랫폼과 바이오, 커머스 기업들이 전성기를 맞이하며 VC업계에 활황기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2년부터 이같은 섹터의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세가 꺾였다"며 "현재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성장 동력과 관련해서는 인공지능(AI)을 키워드로 꼽았다. 그는 "AI 기업은 크게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이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으로 구분된다"며 "현재 알고리즘 개발 기업은 대부분 해외 기업인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보다 작은 규모의 언어모델을 만드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같은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을 발굴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두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로 영토를 확장하고 싶어도 아직은 투자 재원이 부족하고 발목을 잡는 규제가 남아 있다"며 "정부에서 나서주면 국내 VC와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글로벌 LLM 기업에 의존한다면 국가 차원에서도 안보, 국방 등 분야의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며 "AI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소버린AI(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인공지능) 등을 민관이 함께 육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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