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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S, VC 정시출자 스타트…'단골 GP' 경쟁 치열할듯 IMM인베·아주IB·LB인베·DSC인베 지원 유력…스코펀 매칭 위한 신규 도전도 예상

최윤신 기자공개 2024-09-20 06:3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본시장 업계의 큰 손인 국민연금공단이 벤처펀드 출자사업을 시작했다. 펀드레이징이 쉽지 않은 시장환경 속에서 대규모 펀드레이징을 추진 중인 대형 벤처캐피탈(VC)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 출자 단골들이 아닌 신규 운용사들의 도전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VC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지난 13일 벤처펀드 출자공고를 올렸다. 다음달 7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고 11월 중 운용사를 최종 선정하는 일정이다. 벤처펀드에 2000억원을 배정하고 최대 4곳의 운용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안사들은 펀드별로 300억~600억원의 출자금을 자율 제안하는 방식으로 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국민연금 벤처펀드 정시출자 GP 선정 절차

출자계획은 제안서 접수 일정을 제외하곤 앞서 지난 4월 공고한 계획과 동일하다. 당초 9월 중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는 게 목표였지만 일정이 일주일가량 늦어졌다. VC 출자예정액은 전년(1500억원) 대비 500억원 늘어난 규모다.

VC업계에선 현재 결성에 나섰거나 계획하고 있는 펀드레이징을 감안할 때 다수의 ‘단골 손님’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 L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 조단위 자산을 운용하는 하우스들의 지원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IMM인베스트먼트는 현재 3000억원에 달하는 하우스 최대 벤처펀드 결성작업에 나선 상태다. 앞서 한국산업은행의 혁신산업펀드 출자사업 대형 분야에 지원해 GP로 선정되면서 펀드 결성작업을 시작했다. GP 선정에 따라 산업은행으로부터 9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고, LP 유치에 한창이다.

연내 1차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민연금 출자사업 도전이 유력하다. 현재 최소결성금액의 3분의 2 이상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국민연금의 출자사업에서 최종 선정되다면 하우스 최대 벤처펀드 결성에 가까워질 수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다수의 사모펀드와 2019년 결성한 세컨더리벤처펀드4호에 국민연금의 출자를 유치한 바 있다.

아주IB투자 역시 하반기 대규모 신규 벤처펀드 결성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국민연금 출자 사업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21년 11월 국민연금 출자를 받아 결성한 아주좋은벤처펀드 2.0의 소진이 대부분 이뤄진 만큼 신규 출자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산업은행이 진행한 AI 코리아 펀드 중형 분야 최종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LB인베스트먼트도 국민연금 출자사업 지원이 당연한 수순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20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LB인베스트먼트가 마지막으로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은 벤처펀드는 2020년 결성한 LB넥스트유니콘펀드다. 약정금액 대부분의 투자를 마친 상태로 알려져 출자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00억원대 대형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결성한 ‘디에스씨홈런펀드제1호’에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은 바 있다. 약정총액 60% 이상이 소진됐기 때문에 신규 출자에 도전할 수 있다. 계획 중인 신규펀드에는 윤건수 대표가 대펀으로 나서는 등 하우스의 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인 만큼 국민연금 출자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자주 이름을 올린 대형하우스들은 국민연금 출자의 까다로운 자격요건으로 인해 이번에는 지원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먼저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앞서 국민연금의 PEF 운용사로 최종선정됐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사모 정시출자는 PEF, 크레딧·부실자산(Credit·Distressed)펀드, 벤처펀드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분야간 중복 지원이 금지된데 따른 것이다. NPS 자금을 요청할 수 있는 '프리 패스'인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보유한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수시출자로 펀드레이징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메가펀드를 만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해당펀드 약정액의 60% 이상을 소진해야 이후 출자사업 도전이 가능하다. SV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등은 지난해 결성한 펀드에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았다. 산업은행의 AI 코리아펀드 소형 분야에 선정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22년 결성한 데모테크 펀드의 소진율이 지원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150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에 나선 스틱벤처스도 참여가 유력한 하우스로 언급됐지만 증권사에서 모집한 개인 신탁 등이 해당 펀드의 LP로 참여할 예정이라 국민연금 출자 매칭 계획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로운 펀드를 결성할 경우 참여 가능성을 완전 배제하긴 어렵다.

단골 대형운용사 외에 새로 국민연금 출자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곳도 적지않다. 최근 산업은행 AI 코리아펀드 소형 분야 GP 자격을 따 낸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아직 국민연금 출자를 받은 적은 없지만 업계에선 펀드레이징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LP 풀 다양화에 힘쓰는 만큼 도전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VC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코리아펀드에서 출자자격을 획득하는 곳 중에서도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곳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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