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새 판 짜는 남화토건]역성장하는 건설·골프사업, 2·3세 경영 역량 관건PF 우발채무 영향 적자 지속, 무안CC 가동율 감소세…매출·수익성 뒷걸음질
신상윤 기자공개 2024-09-24 07:38:54
[편집자주]
창립 78년의 '남화토건'이 지배구조 새 판을 짠다. 오너 2세인 최재훈 대표가 경영권에 이어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하면서 부친과 숙부가 일궈온 남화토건의 미래를 다시 그리고 있다. 다만 최 대표가 뒤늦게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경영 수업을 받는 3세 승계 구도를 구축하는 데도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 더벨은 다시 꾸려진 남화토건 지배구조를 통해 변화와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남권 중견 건설사 남화토건의 오너일가 지배구조 재편이 일단락했다. 오너 2세인 최재훈 대표를 정점으로 남화토건과 남화산업, 한국씨엔티(한국C&T)까지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최 대표 자녀들의 경영 참여가 한창인 가운데 부진한 주력사업 정상화가 오너일가에 남은 과제로 남았다. 건설과 골프장 운영 등이 모두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다.남화토건은 올해 창립 78년을 맞는 전남권 중견 건설사다. 2024년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순위 186위의 중견 건설사로 전남권에 거점을 두고 80년 가까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1946년 4월 설립된 남화토건은 고(故) 최상옥 창업 회장에 이어 동생인 최상준 명예 회장까지 오너 1세 경영 시대의 문을 닫고 2세와 3세들이 경영에 본격 참여하며 새시대를 열고 있다.
고(故) 최 창업 회장의 장남 최재훈 대표는 건설사 남화토건과 무안골프컨트리클럽(무안CC)을 운영하는 남화산업 등의 대표로 경영권을 행사한다. 여기에 슬래그 시멘트 전문기업 한국C&T와 부동산 개발 사업 법인 도시재생개발 등의 계열사에도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지닌다. 그 외 금융기관인 센트럴저축은행과 케이블방송 KCTV광주방송 등은 최 대표의 동생들이 경영을 맡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남화토건과 남화산업, 한국C&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재정립했다. 그와 특수관계인들이 58.86% 지분율을 가지고 남화토건을 지배하는 가운데 '남화토건→남화산업→한국C&T→도시재생개발'로 출자구조가 이어진다. 여기에 한국C&T는 남화토건의 6.4% 지분율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돼 있다.
올해 73세인 최 대표 나이를 고려하면 지배구조 재편은 다소 늦은 편이다. 뒤늦게 지배력을 재구축했지만 최 대표는 2003년 4월 남화토건 사장에 오르는 등 오랜 기간 경영권을 행사했다. 2015년 3월엔 숙부인 최 명예 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올라서더니 2022년부턴 단독 대표로서 경영 전반을 챙기는 중이다.
관건은 주력 사업인 건설과 레저(골프) 사업의 성장성 회복이다. 남화토건은 지난해 책임 준공 약정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대부분 떠안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공사 미수금과 대위변제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718억원,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9% 감소했고, 수익구조는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충당금만 300억원 이상을 쌓으면서 순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경영난은 이어지고 있다. 남화토건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305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1% 줄었고, 영업손익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젼년 동기 대비 51.2% 줄어든 61억원에 그쳤다.
건설업계를 덮친 PF 우발채무 여파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지난해 PF 관련 사업들의 리스크를 대부분 반영하면서 올해는 순손실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강점을 가진 미군 발주 공사 등의 수주도 재개된 상황이다.
무안CC를 운영하는 남화산업도 상황이 녹록진 않다. 골프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105억원과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2%, 영업이익은 40.9% 줄었다.
실제로 무안CC 골프장 이용객을 기반으로 산출한 가동율은 2022년 82.4%에서 지난해 65.4%, 올해 상반기 58.9%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남화산업은 체류형 내장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무안CC 리조트 조성과 빌리지형 골프텔 신축 등에 투자까지 진행했다.
오너일가로선 지배구조나 경영권 안정화와 더불어 역성장하는 사업성 회복이란 과제가 남은 셈이다. 이는 오너 3세들의 경영 수업이 진행되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최 대표의 장남인 최홍석 상무는 남화토건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막내아들인 최현석 이사는 남화산업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다. 2명의 아들이 각각 주력 계열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 만큼 현재의 경영난 타개는 차기 오너십의 향방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도 풀이된다.
남화토건 관계자는 "남화산업은 지난해까지 PF 사업장 대위변제 등을 다 마친 상황으로 현재는 선별적으로 공사를 수주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수주나 사업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Company Watch]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미국 독점 'MACI' 대항마 부각
- 오하임앤컴퍼니, 가전 브랜드 '이롭' 판매채널 확장
- [i-point]시노펙스, 매출·영업익 성장세 유지
- CG인바이츠, '항암백신' 동물실험 면역·항암효과 입증
- [i-point]한성크린텍, 반도체 초순수 솔브레인 미국 공장 공급
- [i-point]케이쓰리아이, 말레이 최초 실감형 콘텐츠 전시관 오픈 눈앞
- [i-point]아이티센그룹, 미쓰이물산 손잡고 금 RWA 사업 확대
- [SITC 2024]MD앤더슨의 '루닛스코프' 활용법 "적응증·면역요법 확대"
- [SITC 2024]루닛, MD앤더슨 통한 '루닛스코프' 상용화 가능성 입증
- [i-point]대동모빌리티, 서울시 소상공인에 전기 스쿠터 보급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CEO 직속으로 바뀌는 CSO…품질조직 현장배치
- [대우건설, 중흥체제 본격화]3년 허니문 종료, 미등기 임원 19% 감원
- 삼성물산 건설부문, EMS 전문 '대건소프트' 경영 참여
- [건설사 CFO 성과 분석]채준식 SK에코플랜트 부사장, 리밸런싱 안착 '밑그림'
- [건설사 CFO 성과 분석]김대원 삼성E&A 부사장, 원가율 개선 '합격점'
- [건설사 CFO 성과 분석]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구원투수 역량 입증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원건설그룹, 오너 2세 시행 '오산세교' 흥행 촉각
- [건설사 CFO 성과 분석]한선규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사장, '현금' 확보 총력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디에스글로벌·대성건설, 첫 '서울·하이엔드' 시험대
- [디벨로퍼 분양 인사이드]빌더스개발원, '부발역 에피트' 미분양 채우기 안간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