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수수료 노리는 NH투자증권, 인수금융 전환 여부 '주목'공개매수 성공시 쏠쏠한 수익, 실패시 평판 저하 우려도

윤준영 기자공개 2024-09-21 12:01:1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주관을 맡으며 얻을 수수료 수익이 쏠쏠할 전망이다. 브릿지론 이자 수익만 수백억원에 이르는 데다 인수금융으로 전환될 경우 두 배의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위해 MBK파트너스에 약 1조4905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려줬다. 만기 9개월에 연 이자율은 5.7%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만 6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공개매수 주관 관련 기본 수수료로 최대 33억원을 받는다.

삼성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공개매수 비즈니스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졌던 증권사들은 NH투자증권이 가져갈 수익에 부러운 시선을 보낸다. 공개매수의 경우 단순히 브릿지론 뿐만 아니라 인수금융으로 전환할 수 있어 수수료 수익이 '두 배' 이상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때도 NH투자증권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1조7000억 규모 브릿지론을 제공했고, 이후 인수금융 전환을 염두에 두고 1조원 규모의 대출확약서(LOC)를 끊어줬다. 국내 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비즈니스온 인수 과정에서 공개매수 주관을 맡은 뒤 인수금융까지 이어지는 패키지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한 공개매수 자금을 NH투자증권 계좌에 예치하는 데 따른 운용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공개매수 관련 제도가 바뀌며 예치하지 않더라도 대출확약서(LOC)를 통해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 법 개정이 시행된 지 얼마 안된 만큼 실제 시행 사례는 많지 않다. 과거 오스템임플란트 당시에도 예치금으로 자금증빙을 제출했고,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 역시 매수자금이 예치된 상태로 전해진다.

다만 공개매수에 실패할 경우 인수금융 관련 수수료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과거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 역시 평판에 대한 부담을 안았었다. 공개매수 실패로 성공 전제의 수수료 25억6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다 받지 못하고 최소 수수료만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당시 NH투자증권은 해당 공개매수 딜(거래) 주관 참여를 꺼린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해당 딜 주선의 전제조건인 셈이다.

경영권 분쟁의 경우 선뜻 공개매수 주관을 맡기에는 증권사로서 기본적으로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의 우군 역할을 하는 셈이라 향후 국내 대기업 쪽 딜을 맡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역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주관 이후 관련 업종 딜 수임을 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언이다. 자칫 공개매수에 실패한다면 수수료 수익은 얻지 못한 채 평판 하락의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의미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법적 검토부터 여론전 시점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추석 연휴 직후를 기점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글로벌 PE를 방문하며 ‘우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 지분을 일부 보유한 한국투자증권 역시 국내 PEF들을 위주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