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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고 저조 RA 콴텍, IPO 꿈 이룰수 있을까 수익성 떨어져 영업손실 100억…퇴직연금 사업 성패 주목

이명관 기자공개 2024-09-25 08:01:5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6:13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RA) 업체인 콴텍은 무사히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까. 현재 콴텍의 상황을 보면 기업가치 산정부터 다소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RA 수탁고를 기반으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확립이 돼야 하는데, 콴텍의 경우 이 같은 구조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콴텍의 RA 알고리즘 기반 수탁고는 85억원 정도다. 고객수는 2292명이다. 1인당 가입금액은 370만원 정도다. 테스트베드를 통과하고 상용화된 알고리즘은 총 25개로 로보어드바이저업체들 중 가장 많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알고리즘도 100개가 넘을 정도다.

2016년 설립된 콴텍은 업계 후발주자로 분류되고 있다. 그만큼 먼저 시장에 자리를 잡은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수익률 상위 10개 투자 알고리즘 중 콴텍 개발 알고리즘이 9개를 차지할 정도로 나름 돋보이는 측면도 있었다. 다만 아직까지 수탁고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탁고를 보면 사실상 후발주자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콴텍은 향후 도입예정인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와 동일선상에서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측면은 콴텍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콴텍에게 퇴직연금 시장은 또다른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현재 콴텍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2025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프로세를 밟고 있다. 투자유치를 받았던 만큼 투자자들의 엑시트 창구를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콴텍은 이에 앞서 상장에 필요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다만 본업에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측면에서 시장에선 이번에 코스콤을 통해 공개된 RA 알고리즘 수탁고 현황이 콴텍의 상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수익모델이 갖춰져있지 않다는 그간의 지적이 어느정도 확인된 셈이기 때문이다.

실제 콴텍의 수익성은 여타 업체들과 비교할 때 도드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2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수수료 수익은 없다. 기타수익과 이자수익 정도만 인식돼 있다.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영업수익을 거두면서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6억원이다. 전년 36억원에서 한층 심화된 모습이다. 당기순손실은 100억원에 육박한다.

연결기준으로 보더라도 비슷하다. 영업수익은 22억원으로 금융상품 관련 이익이 대부분이다. 수수료수익은 5억원 정도에 불과하디. 이에 반해 영업비용은 131억원에 이른다. 영업손실 규모는 109억원에 달한다. 최근 특례상장 기준을 통과하는 게 까다로워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숫자를 가지고 정공법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보면 상장 밸류를 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본적으로 수익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게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퇴직연금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해당 사업의 성패가 IPO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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