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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돌파구 '자본·자산' '내부통제' 항목 배점 확대로 불리한 판세…개선된 자본력·자산규모로 만회해야

최필우 기자공개 2024-09-26 12:53:3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금융감독원 정기 검사에 앞서 사전 검사를 받는다.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건을 계기로 내년으로 예정된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앞당기는 등 고강도 조사를 예고했다. 정기 검사 중 이뤄지는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따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딜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은행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변경된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기준은 2021년 말 정기 검사 때와 비교해 우리금융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금감원이 비중을 3배 가량 늘린 내부통제 평가부문에서 횡령, 부정 대출 사건에 휘말린 우리금융이 높은 점수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앞선 검사 시점보다 개선된 자본·자산 부문에서 만회가 필요하다.

◇내부통제 평가 비중 5.3→15%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 사전 검사에 착수했다. 다음달 초 시작될 정기 검사에 앞서 관련 자료 수집과 중점 검사 사안을 파악하는 차원이다. 금감원은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건을 깊이 들여다볼 예정이다.

최근 금융권 화두가 된 부정 대출 사건과 별개로 경영실태평가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통상 3년 단위로 은행지주와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경영실태평가를 통해 등급을 부여한다. 5등급으로 나눠지는 평가에서 최소 2등급을 받아야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은 2021년 말 정기 검사에서 2등급을 부여받았다.


올해 정기검사에는 변수가 생겼다. 지난 정기 검사 이후 2년 9개월 동안 대규모 금융사고가 세 차례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2022년 700억원 규모 횡령 사고, 올해 100억원 규모 횡령 사고, 350억원 규모 부정 대출 사건이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된 정기 검사가 다음달로 앞당겨진 것도 금감원이 내부통제 부실 실태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금감원 경영실태평가 기준에도 변화가 있었다. 올해 기존에 경영관리 평가부분의 세부 항목으로 평가하던 내부통제를 별도 부분으로 분리했다. 또 내부통제 평가 비중이 기존 5.3%에서 15%로 약 3배 커졌다. 대규모 금융사고를 잇따라 겪은 우리금융 입장에선 평가 기준이 불리해진 셈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대외적으로 발표한 새 내부통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평가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재차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관련자 징계와 인사 조치가 적극적인 사후 대응으로 참작될 것을 기대해야 한다.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기존 등급인 2등급 이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경영 전략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상태다. 금융 당국의 인허가가 있어야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는데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하락할 경우 금융사 자회사 편입이 어려워진다.


◇2021년 대비 '자본비율·자산 규모' 개선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외 평가부문에서 2021년 조사 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내부통제 부문에서 잃는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 내부통제 외 평가부문으로는 자본, 자산, 경영관리, 수익성, 유동성, 리스크 등이 있다.

이중에서도 자본과 자산 부문 평가가 우리금융의 등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자본, 자산 부문 평가 비중은 각각 20%, 25%다. 총 45%로 경영실태평가의 절반 가량이 자본, 자산 부문에 달려 있다.

자본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보면 우리금융은 지난 2021년말 평가 당시 11.3%였다. 가장 최근에 집계되고 발표된 시점인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보면 12%로 70bp 가량 개선됐다.

자산 측면에서도 성장을 이뤘다. 2021년 말 총자산 규모는 447조원이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는 509조원으로 62조원 14% 증가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더 나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1년 10.58%에서 지난 6월 10.82%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수익성 평가부문 비중은 기존 10%에서 5%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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