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SK온, 글로벌 '수출금융' 재차 끌어온다 BNP파리바·스탠다드차다드 조력자…SK이노·SK E&S 합병 계기 안정성 확대 전망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26 15:36:5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글로벌 수출금융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 글로벌 IB(투자은행)를 파트너로 선정해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외화 확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연초 미국 현지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를 앞세워 한국물(Korean Paper)을 발행한 뒤에도 배터리 투자를 위한 조달 필요성이 커지자 ECA(공적수출신용기관)를 찾기로 했다.

◇2022년 그린 ECA 파이낸싱 활용 경험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BNP파리바와 스탠다드차타드를 ECA 코디네이터(Coordinator)로 선정해 조달 작업을 진행 중이다. ECA는 기업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직접 대출을 해주거나 대출 과정에서 보증·보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SK온은 이미 ECA를 통한 조달을 경험한 바 있다. 2022년 헝가리 이반차(Ivancsa) 위치한 유럽 3공장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 무역보험기관 오일러 헤르메스(Euler Hermes)와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당시 독일 오일러 헤르메스는 8억달러 규모 보험을 제공했고 무역보험공사는 7억달러 보험을 지원했다. 수출입은행은 2억달러 보증을 섰다. 독일 오일러 헤르메스는 자국 기업인 폭스바겐이 해외 시장에 수출된다는 점에 주목해 지원을 결정했다.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은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이낸싱에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출(Loan) 성격의 조달로 글로벌 무역금융 공적기관 지원을 받아 은행권으로부터 외화를 빌리려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배터리 투자 재원 마련 '시급'

2년 전 ECA를 통한 조달이 유럽 시장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기지 투자를 위한 목적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를 위해 외화채 발행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1월 SK배터리아메리카를 통해 5억달러(약 6700억원) 규모 유로본드(RegS)를 발행했다. 지난해 5월 SK온을 통해 9억달러를 조달했지만 해가 바뀌자마자 달러 확보에 나섰다.

SK온은 북미 지역을 배터리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한창이다. 2022년 포드(Ford)와 손잡고 출범한 블루오벌SK는 10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해 미국 테네시와 켄터키에 3개의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 중순 켄터키주 1공장에서 상업 가동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과 협업해 투자 중인 조지아주 공장도 조 단위 자금이 들어가는 현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서 대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한다. SK온은 늘어날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그룹과 연간 35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 가동 목표로 총 투자금만 6조5000억원이다.

IB업계에서는 SK온이 모회사 합병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인 조달 행보에 나설 것으로 분석한다. SK온 최대주주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1월 SK E&S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무난히 통과된 데 이어 최근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회사 측의 부담이 없는 수준으로 마무리됐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먹거리 역할을 하던 정유와 윤활유 사업 외에 SK E&S의 발전·에너지와 도시가스 사업을 추가한다. SK E&S는 지난해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캐시카우를 더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여전히 적자인 상황에서 글로벌 수출금융기관도 모회사 안정성을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 E&S와 합병하는 만큼 전보다 평가가 나아질 전망"이라고 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