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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증시 롤러코스터 타자 '자취 감춘' 블록딜[ECM/블록딜]사전공시 제도 도입에 하반기 딜 급감…UBS 1위 굳히기 '돌입'

권순철 기자공개 2024-10-02 09:31:5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블록딜 시장은 2024년 하반기 들어 크게 위축됐다. 블록딜 전 의무공시 제도가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영향이 크다. 더불어 블랙 먼데이 이후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쉽사리 블록딜에 나설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상반기에는 주관 실적 순위를 뒤흔들 만한 대형 딜들도 자취를 감췄다. 톱3를 비롯한 상위권은 변함 없는 가운데 하위권에 주요 변화가 있었다. 다올투자증권과 CLSA증권 등 그간 블록딜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하우스들이 참전했다.

◇3분기 블록딜 시장 '급랭'…의무공시 시행·증시 불확실성 '확대'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국내 블록딜 거래액은 총 7조9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 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딜만 취합한 결과다. 특수관계자 간 거래 역시 자본시장이나 주관사의 역할이 제한돼 집계에서 제외했다.

2024년 3분기 블록딜 거래액은 상반기와 비교해 크게 위축됐다. 상반기에만 6조6846억원이 거래됐는데 이는 더벨이 집계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4조6778억), 2분기 (2조68억원) 모두 조단위 거래액이 잡혔는데 반해, 3분기에는 약 4099억원만이 거래되면서 2분기 대비 20% 넘게 빠졌다.

거래 규모뿐만 아니라 건수도 크게 줄었다. 상반기까지 24건의 블록딜이 이뤄진 반면 3분기에는 고작 3건만이 집계됐다. 이중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블록딜은 IMM PE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건으로 그 금액은 약 2640억원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두 건은 각각 605억, 853억원에 불과했다.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블록딜 시장이 급냉각된 배경으로는 사전 의무공시 제도가 꼽힌다. 이 제도는 상장사 임원 혹은 10% 이상의 지분율을 가진 주요 주주가 발행주식 수 1% 이상을 거래할 때 할인율 등 관련 정보를 블록딜 개시 90일 전부터 공시하도록 규정한다. 7월 정상 시행됐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블록딜 건수도 급격히 줄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의무공시 시행도 물론 영향을 미쳤지만 주식시장 내 불확실성 확대를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8월 미국발 증시 대폭락 이후 주식시장 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주가의 오르내림이 심해 쉽사리 블록딜에 나서기 힘든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언급했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UBS 1위 '굳히기' 돌입…다올·CLSA증권 참전 '주목'

대형 딜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2024년 상반기 주관 실적 순위를 뒤흔들 만한 '메기'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반기 기준 톱3는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가 차지하고 있었다. 3위 골드만삭스와 4위 JP모간의 격차만 4000억원 이상 차이가 났기에 3분기 블록딜 주관만으로 순위 변동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이 가운데 2024년 상반기 주관 실적 1위였던 UBS는 3분기 블록딜 중 가장 큰 규모였던 IMM PE의 우리금융지주 매각 건까지 주관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삼성증권과 함께 주관한 까닭에 실질적으로 확보한 주관 실적은 약 1320억원이었지만 2위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의 격차를 2400억원 대로 더욱 늘리는 데 성공했다.

상위권 변동은 미미했던 가운데 주요 변화는 중하위권에 집중됐다. 2분기까지 하위권(8위)에 쳐져 있던 한국투자증권은 우리은행의 금호타이어 지분 매각 건을 주관한 덕택에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해당 딜을 통해 한국증권이 쌓은 실적은 약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블록딜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하우스들도 속속 참전하면서 다양성을 더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금호타이어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하고자 한국투자증권에 더해 다올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임했다. 다올투자증권이 블록딜 시장에 등장한 것은 더벨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첫 사례로 확인됐다.

CLSA증권도 오랜만에 등장했다. 2021년 SK스퀘어 블록딜을 주관한 이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CLSA는 지난 8월 강정성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에스티팜 지분 95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할 때 주관사를 자처했다. CLSA증권은 본래 프랑스 대형 IB 크레디아그리꼴의 아시아 부문 자회사였지만 2012년 중국의 투자은행인 씨틱(CITIC)이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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