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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악셀그룹 인수금융' 국내 대주단에 새 협상안 제시 삭감 대출금 줄이고 출자전환 옵션 제공, 대주단 동의까진 갈 길 멀어

윤준영 기자공개 2024-10-28 08:03:1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유럽 자전거 회사 악셀그룹의 재무상황 악화로 국내 대주단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제안한 협상안보다 삭감 요구액을 줄이고 출자전환 가능성을 고려하는 등 새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다만 국내 대주단은 해당 내용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악셀그룹 투자를 담당한 영국 KKR측은 국내 대주단에 빌려준 인수금융 대출의 약 40%를 삭감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이중 절반인 20%에 대해서는 출자전환 방안도 제안했다. 당초 영국 KKR측은 총 대출금액의 80% 감액을 요구하고 출자전환에는 동의하지 않았는데, 여기에 한발 물러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형국이다.

이는 악셀그룹에서 진행하는 부채 줄이기 작업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악셀그룹은 지난 10월 초 보도자료를 통해 2025년 1월까지 리캡(자본구조재조정)을 통해 악셀의 전체 부채 규모를 종전 14억유로에서 8억유로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각국 대주단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한 발 양보한 방안을 제시하고 부채 감축 작업을 빠르게 마무리 짓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대주단들은 영국 KKR측의 새로운 협상안에 여전히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0%로 제시된 출자전환 비중이 여전히 작은 데다 대출금 40% 삭감 역시 대주단들은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당초 국내 대주단은 금액 절반에 대한 출자전환을 요구했지만 영국 KKR측에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인수금융 대출금액 2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부담한 신한금융그룹, 보고자산운용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대주단이 반대 의견을 표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KR측의 안일한 대응이 국내 대주단과 감정의 골을 키웠다는 시각도 있다. 당초 해당 사태가 불거진 시점은 7월인데 약 3개월 간 이렇다 할 소통을 진행하지 않아 KKR측과 악셀그룹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KKR 한국법인에서도 10월 들어서야 국내 기관들과 미팅을 시작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악셀그룹은 KKR에 인수된 지 2년 만에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코로나 이후 자전거 수요가 감소한 데 따라 악셀그룹의 작년 매출은 2022년 대비 10% 줄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무려 90%가량 주저앉았다. 다만 아직 기한이익상실(EOD) 요건까지는 발생하지 않아 국내 대주단에서 지분 담보권을 행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인수금융에 대해 (영국 KKR측에서) 이자는 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국 KKR측은 포트폴리오 회사인 악셀그룹 재무상황 악화로 인수금융 대출을 전액 상환키 어렵다는 입장인데, 이자 지급은 할 수 있다는 점은 다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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