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밸류업 점검]단계별 계획으로 밸류업 실현 가능성 높인다①속도보다 현실성 중시…1·2단계 목표 수립,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04 13:02:39
[편집자주]
DGB금융이 밸류업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DGB금융은 그간 주가 지표가 은행권에서 열세를 보였다. 올해 iM뱅크를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성장기에 접어든 DG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내실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DGB금융의 주가 관리 핵심 전략과 새로운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5: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이 현실성을 키워드로 잡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했다. 경영지표 개선 목표를 두 단계로 나눠 최종적으로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타 은행 지주를 따라잡으려는 무리한 계획보다는 점진적인 성장을 택했다. 밸류업의 핵심인 ROE(자기자본이익률) 및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열위한 상황을 고려했다.주주가치 제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DGB금융은 주가와 PBR(주당순자산가치)이 전체 은행주 중에서 가장 낮다. 주가 지표가 열위한 만큼 속도감 있는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실성장 통한 체력 확보 우선…밸류업 의지는 충분
DGB금융은 지난 28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젝트에 국내 은행지주 모두가 부응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DGB금융은 산하 은행인 아이엠뱅크를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 만큼 밸류업 계획에 대한 관심이 모였다.
DGB금융은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 확대 목표를 두 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중간 목표를 우선적으로 달성해 현재의 시중은행지주 수준으로 재무 지표를 끌어올린 뒤 넥스트 스텝으로 향한다는 구상이다. 기업의 재무현황 분석 결과 수익성과 자본비율 등 주주환원의 동력이 되는 지표들이 타사 대비 열세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1단계 목표는 2027년까지 ROE 9%, CET1비율 12.3%를 달성해 주주환원율을 40% 수준까지 상향하는 것으로 잡았다. 올 3분기 기준 DGB금융의 ROE는 5.68%로 전년 동기(9.84%) 대비 4.16%포인트 하락했다. CET1비율은 11.83%로 전년 동기(11.1%) 대비 0.73%포인트 상승했다. 자본비율은 안정적 상향이 전망되는 반면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여파로 ROE 하락폭이 컸지만 내년부터는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단계 최종 목표는 여타 은행 지주와 동일한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ROE 10% 및 CET1비율 13%를 달성하고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해당 수준의 목표를 2027년까지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도 총주주환원율 50%를 중장기 목표로 잡고 있다.
DGB금융은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밸류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DGB금융은 아이엠뱅크의 시중은행 전환을 막 마무리한 만큼 수도권 중심으로 기반을 넓히는 한편 부동산PF 손실로부터 이익체력을 정상화해야 하는 과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천병규 DGB금융 CFO는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밸류업 계획을 설명하며 "이사회와 경영진은 당사의 중기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현실성 있고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밸류업에 대한 DGB금융의 의지는 충분히 엿보인다. DGB금융은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기존의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대비 주주환원 규모를 상향했다. 또한 CET1비율 관리 구간은 12%에서 11.5%로 축소한 반면 총주주환원율 목표는 최대 40%에서 50%로 확대했다.
◇지방금융보다 느린 주주환원 속도
다만 은행 및 증권 등 계열사의 내실성장을 다져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타 은행지주와 비교해 주주가치 개선 속도가 다소 느려질 전망이다. 현재 시중은행 외에도 BNK금융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 JB금융이 2026년까지 45%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방금융지주와 비교해도 DGB금융의 주주환원 확대 속도가 느린 셈이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개선 추세도 더딜 수 있다는 평가다. DGB금융은 현재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주가와 PBR이 열세한 상황이다. 지난해말 기준 PBR은 0.22배로 업종평균(0.34배) 대비 낮게 형성되어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부행장 4명·본부장 20%' 감축한다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신설·일원화' 부서에 팀장급 전진 배치
- [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일사천리' 임종룡표 쇄신안, 금감원 검사 파장 줄일까
- OK캐피탈 대표 이현재 전무 선임…최윤 회장 이사진 합류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칼빼든 강호동 중앙회장…금융 계열사 교체폭 커지나
-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금]덩치도, 제재도 상위권…내부통제 강화 과제
- BC카드, '마이태그' 송년 할인이벤트 실시
- [JB금융 인사 풍향계]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 연임 가도…김기홍 회장 신뢰 재확인
- [JB금융 인사 풍향계]'연임' 백종일 전북은행장, 수익성·건전성 잡고 신사업 정조준
- [JB금융 인사 풍향계]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지방·수도권 두 토끼 잡았다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칼빼든 강호동 중앙회장…금융 계열사 교체폭 커지나
- [JB금융 인사 풍향계]고병일 광주은행장 연임…지방·수도권 두 토끼 잡았다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강호동 중앙회장 첫 인사 단행, '금융지주 회장'에 쏠리는 시선
- [카카오뱅크 글로벌 도전기]인니 슈퍼뱅크, 역대급 고객 기반 확보…흑자 시기는
- [1203 비상계엄 후폭풍]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지주 회장에 '외국인 소통' 당부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이창용 한은 총재, 탄핵·대외신인도 우려 잠재우기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신임 제주은행장에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 '깜짝 인사'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배성완호 하나손보,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대전환
- 농협금융, 부사장 3인 체제 유지…김익수 CFO 후임 주목
- [1203 비상계엄 후폭풍]한은, 단계적 유동성 공급…"자금 수요 강한 곳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