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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W 2024]바이낸스 CMO "성장한 시장에 맞는 마케팅 필요해"BBW '가상자산계 다보스'로 브랜딩…현지화·교육 활동으로 바이낸스 알려

두바이(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1-01 07:48:4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은 이제 막 비주류에서 벗어나 주류 영역에 편입되고 있다. 앞으로는 가상자산 기업들도 시장 규모에 맞춰 적절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대중에게 올바른 메세지를 전달해야 한다."

레이첼 콘란(Rachel Conlan·사진) 바이낸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가상자산거래소에게 팔요한 마케팅 방식에 대해 위와 같이 답했다.

이달 29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그를 만났다. 이미 수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초대형 가상자산거래소가 전개하는 마케팅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또 국내 시장처럼 마케팅 자체가 금지된 국가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지 방안도 물었다.

◇전세계 각지서 펼치는 마케팅…축구 스타 호날두 모델로 기용

콘란은 바이낸스의 성공 요인으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교육 중심의 마케팅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거래소지만 각 국가별 특성에 맞춘 현지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슬로건과 마케팅 캠페인, 이벤트 등을 현지 상황에 맞게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에 대한 많은 오해들이 있다"며 "교육을 통해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사용자들이 안전하게 가상자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을 통한 홍보는 바이낸스는 기업 철학인 '사용자 우선(User First)'과도 부합한다.

하지만 국내서는 미등록 해외 가상자산거래소(VASP)의 홍보활동이 금지다. 바이낸스도 한국인 사용자 대상 홍보를 할 수 없다. 이에 국내서는 바이낸스가 어떤 마케팅 활동을 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바이낸스는 SNS와 셀럽을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협업이다. 바이낸스는 광고모델인 호날두의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콘란은 "호날두와 협업했던 내용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NFT를 통해 스포츠 스타와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에 투자하지 않던 축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도 좋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협업 사례가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신력 있는 모델이 가상자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대로 마케팅이 금지돼 있는 국가에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부서와 소통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콘란은 바이낸스 합류 전 패션, 금융, 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 경험을 쌓았었다. 이 때 각 국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공유했다.

그는 "규제준수를 마케팅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만약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라는 신생 산업에 대한 규제를 고민 중이라면 바이낸스는 기꺼이 당국에 협조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BBW2024 행사에서 바이낸스가 호날두를 모델로 기용한 홍보 영상을 틀고 있다.

◇바이낸스 핵심 행사 BBW…아시아 개최 기대

바이낸스는 전세계에서 연간 1600여 개 이벤트를 주최한다. 그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가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BBW)'다. 콘란은 바이낸스 합류 후 BBW를 총괄하고 있다. 양일간 행사 중 현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BBW를 가상자산계 다보스포럼으로 만들고 싶다"며 "혁신가와 창업자, 기관투자자, 정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장으로 거듭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BBW 2024에는 4000명 현장 참석자, 200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온라인 생중계 사전 신청자는 25만명에 달했다. 콘란은 BBW를 두바이가 아닌 전세계 각지에서 돌아가며 개최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두바이는 지난 24개월 동안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가상자산을 적극 수용했다"고 개최지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내년, 내후년쯤에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2025년 말까지 국내 가상자산 투자 인구가 125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통계를 예시로 들었다. 인구 5분의 1에 달하는 숫자인데 전세계 어디서도 이런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콘란은 "한국 투자자들은 신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바이낸스는 전통적 채널과 비전통적 채널을 모두 활용하며 마케팅적으로도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누구나 가상자산에 쉽게 접근하는 세상을 만드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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