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 시장 연 DS단석]조단위 공급계약 덕분에 실적 전망 '청신호'②3년간 매출 1조 추가 인식, 국내외 대형 정유사 추가 공급 기대
김지원 기자공개 2024-11-12 11:00:52
[편집자주]
DS단석이 SAF(지속가능항공유) 1조 거래를 따내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속속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SAF가 대세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DS단석은 일찌감치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덕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더벨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DS단석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단석은 미국 석유·천연가스 대기업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 덕분에 실적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최소 수량을 기준으로 삼더라도 3년에 걸쳐 1조원 넘는 매출을 인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주요 정유사와 체결해 둔 MOU(업무 협약)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 매출도 발생할 전망이다.DS단석은 지난달 28일 필립스 66 인터내셔널(Phillips 66 International Pte. Ltd.)과 SAF(지속가능항공유) 생산에 필요한 전처리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27년 11월 30일까지로 총 3년이다.
해당 제품은 경기도 평택시 소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DS단석은 지난해 5월부터 약 357억원을 투입해 HVO 원료 공급용 정제 프로세스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이달 말 준공식을 열고 내달 곧바로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간 30만톤의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시장에선 이번 계약의 실적 반영시점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획대로 제품 생산이 이뤄지면 빠르면 내달,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매출 인식이 가능할 전망이다. 공급 시점의 환율에 따라 판매단가가 조정될 수는 있으나 큰 차이는 없을 거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계약금액은 최소 수량 기준 1조216억원(7억4000만달러), 최대 수량 기준 1조2618억원(9억1400만달러)이다. 공시기준일 전일 환율 1380.5원이 적용된 금액이다. 관련 사업은 DS단석 내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에서 전담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부 해당 부서의 몫이다.
지난해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매출은 6785억원이었다. 이 중 내수 매출이 4189억원, 수출 매출이 2596억원이다. 필립스 66 인터내셔널과의 계약 기간 내 연간 공급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매년 동일한 규모로 매출을 인식한다고 단순 계산하면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는 향후 3년간 매년 3000억원대 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업부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 내 수출 비중도 더 커질 전망이다.
바이오에너지 사업부의 성장에 힘입어 DS단석 전체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에선 1조원대를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연결 기준 9005억원이던 전체 매출은 2022년 1조1337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로 올라섰다. 지난해의 경우 전반적인 판매단가가 낮아진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조 단위 매출 규모를 지켰다. 올해 상반기 기준 4800억원을 나타냈다.
이번 계약으로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도 크게 반등했다. DS단석이 판매·공급계약 체결 사항을 공시한 지난달 28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만9800원 오른 8만5800원에 마감했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달 1일 9만원대를 돌파한 뒤 4일에는 1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DS단석이 HVO 전처리 시설을 확보한 이후 실제로 공급 계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SAF 원료 공급의 물꼬를 성공적으로 튼 만큼, 국내외 대형 정유사들과 추가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집중해 실적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복수의 대형사들과 MOU 체결도 마쳤다. DS단석은 지난해 5월 미국 넥스트 리뉴어블 퓨얼스(NEXT Renewable Fuels, Inc)와 바이오디젤, 재생 디젤(RD), SAF 원료 공급 관련 MOU를 체결했다. 넥스트 리뉴어블 퓨얼스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 'GoLobiomass, LLC'를 통해 원료와 바이오 연료를 공급·판매하는 게 MOU의 골자다.
앞서 올해 1월에는 일본 최대 정유사 에네오스(ENEOS)와 '바이오연료와 원료에 대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DS단석이 에네오스의 SAF 생산 공장인 일본 와카야마 플랜에 바이오원료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MOU에 포함됐다.
지난 9월 국내 4대 정유사 중 하나인 에쓰오일(S-Oil)과도 '친환경제품 생산시설에 대한 바이오원료 공급' MOU를 맺었다. DS단석은 평택1공장에서 정제한 폐식용유를 연 최대 30만톤 규모로 에쓰오일에 판매할 계획이다. 해당 MOU 건들이 최종 계약까지 이어질 경우 DS단석의 실적 성장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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