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3년 성과평가]글로벌 M&A 기대 vs 성장성 확보 미흡③포시마크 인수·북미 웹툰 IPO 긍정적…미미한 흑자, 반토막 주가 우려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07 11:11:01
[편집자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부임한지도 어느덧 3년이다. 2021년 11월 내정자로 선임됐고 이때부터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3월 주총을 통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가 그동안 보여준 성과는 어땠을까. 1981년 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장에 오르면서 조직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네이버 기업문화 회복과 신성장 기회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다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다수다. 최 대표의 지난 3년간 성과와 미완의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3년 임기 동안 대표적 성과로 글로벌 사업 성장을 꼽을 수 있다. 과감히 1조원을 넘게 들여 인수한 포시마크와 네이버웹툰 북미 기업공개(IPO) 등이 대표적 결과물이다. 네이버 커머스, 콘텐츠 사업의 성장 여력을 확보하고 국내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결과를 냈다.다만 아직 이 부분에서도 과제가 산적하다. 포시마크만 해도 흑자전환은 이뤘지만 그 규모가 미미하다. 아울러 북미 웹툰 사업도 그다지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상장 이후 기대 이하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 정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과감한 인수·나스닥 IPO 결실, 커머스·콘텐츠 사업 이정표
최 대표의 M&A 성과물로 거론되는 포시마크는 북미에 거점을 둔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이다. 국내로 보면 '당근마켓' 같은 곳이다. 북미 외에도 호주, 인도 같은 지역에서도 서비스되며 수천만명 이용자를 보유했다.
포시마크 인수에는 12억달러(1조6000억원)라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상당한 재무 출혈을 감수하는 상황이었지만 최 대표는 과감하게 포시마크를 품었다. 부임 이후 꾸준히 네이버 커머스 사업을 확장시켜왔고, 크림(KREAM)의 선례로 확인한 C2C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C2C는 이커머스와 커뮤니티의 장점을 모두 가져 사용자 유입, 트래픽 창출이 용이하고 거래 형태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며 “신뢰성을 위해 강력한 규제 정책을 설계해야하지만 크림처럼 브랜드, B2B 파트너를 유치해 종합몰 형태로 발전시킬 수 있어 잠재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인수 초반에는 포시마크 인수를 실패한 M&A란 평가가 있었다. 적자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표는 올해 1분기부터 거래액, 광고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포시마크 흑자를 이끌었다. 법무법인에서 M&A 업무를 맡았던 경험과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며 쌓은 식견이 입증된 셈이다.
네이버웹툰 IPO 역시 최 대표가 달성한 주요 성과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네이버 콘텐츠 사업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이사의 존재감이 크지만 국내가 아닌 미국 자본시장에 도전한 만큼 최 대표와 네이버의 지원사격이 필요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국내 웹툰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였다. 네이버와 네이버웹툰이 실적을 추가 확대하고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를 꾀하려면 글로벌 시장 공략이 필수였다. 최 대표가 막혔던 네이버 콘텐츠 사업의 혈을 본인 체제에서 뚫은 셈이다. 네이버웹툰 IP를 골자로 글로벌 기업과 계열사 간 협력도 추진할 수 있는 도약대를 만들게 됐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 인수와 미국 웹툰 사업 흑자 등 성과를 통해 네이버의 지역 매출 구조 일부 균등화화를 이뤘다. 네이버가 외부 고객으로부터 얻는 수익의 경우 2022년 국내 비중이 91.9%에 달했다. 반면 포시마크 인수 후인 2023년 해당 비중이 86%로 줄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성장이 본격화되면 국내 비중은 더 감소할 전망이다.
◇포시마크 흑자 확대·웹툰엔터 매출 회복, 라인야후 중장기 대응력 필요
다만 남은 과제도 상당하다. 앞서 거론된 양대 성과물 경우 부정적인 면도 동시에 부각되는 중이다. 우선 포시마크는 흑자가 미미하다. 네이버웹툰의 북미 시장 성장성 확보도 큰 고민이다.
포시마크의 경우 올해 1분기에서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냈지만 영업외비용과 맞춰보면 실제 흑자 규모는 아직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포시마크 지분을 100% 소유한 프로톤 파르넷(PROTON PARNET, INC.)은 이 기간 3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흑자에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운영 중 발생한 금융, 기타 비용이 영업이익보다 컸다는 의미다. 최 대표가 포시마크 M&A 성공을 이어가려면 흑자 규모 확대와 영업외비용 통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송과 밸류 하락은 웹툰엔터테인먼트 실적 부진에서 비롯됐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2분기 광고·IP 매출 감소와 1000억원 상당 순손실을 입은 탓이다. 이에 투자자 측이 증권 신고 제출 당시 허위 사실 적시 또는 의도적 누락을 주장 중이다. 북미 웹툰 사업 실적을 끌어올리는게 관건인 만큼 최 대표는 김 대표와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외에 올해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불거졌던 라인야후 경영권 우려도 최 대표의 글로벌 사업 관련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분류된다. 최 대표는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경영권 압박을 받는 과정에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배력이 소프트뱅크 대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인야후에서 운영 중인 라인은 일본, 태국 같은 아시아 지역에서 다수 사용자와 MAU를 보유한 막강한 메신저다. 연계 사업도 많은 만큼 라인을 내줄 경우 최 대표는 상당한 네이버 글로벌 사업력 상실을 각오해야 한다. 만약 중장기적으로 지분 매각을 결정한다 하더라도 투자자, 시장을 납득시킬 배경과 글로벌 전략 보완 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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