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삼성화재 유럽법인, 한국계 유일 '로컬 영업' 강화한다①로이즈 진출 실패 후 법인으로 재도전…수입보험료·세전이익 우상향 추세
런던(영국)=최필우 기자공개 2024-11-07 12:57:55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유럽법인을 전진 기지로 삼고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보험 시장 로이즈가 있는 런던은 보험사에게 꿈의 무대로 여겨진다. 과거 로이즈마켓에 진출했다 철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법인 형태로 유럽 시장에 재도전해 꾸준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삼성화재 유럽법인은 유럽 현지에서 유일하게 로컬 영업을 하는 한국계 보험사이기도 하다. 삼성그룹이나 한국계 기업 대상 영업에 의존하기보다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로컬 영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신사업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유럽법인 설립 14년차…글로벌 도전 정신 명맥 잇는다
삼성화재가 영국 보험 시장 문을 처음 두드린 건 1998년이다. 로이즈마켓에 신디케이트를 설립하면서 글로벌 보험 인수 비즈니스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1년 만에 철수해야 했다. 2011년에는 법인 형태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런던에 설립된 삼성화재 유럽법인은 유럽 전역의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삼성화재 유럽법인 인력은 총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성렬 유럽법인장을 비롯한 주재원 2명과 현지채용 인력 13명이 조직을 꾸렸다. 법인장 산하에 △Finance △U/W △Claim(손해사정) △HR △Compliance 조직을 두고 있다.
이성렬 삼성화재 유럽법인장은 "로이즈에서 신디케이트론 사업을 한 건 한국 시장과 관련 없는 선진 시장에 도전해보자는 취지였다"며 "한 차례 실패했다고 좌절하기보다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재도전에 나서 현 유럽법인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영업 대상은 유럽에 진출해 있는 삼성그룹 관계사, 한국계 기업, 현지 로컬 시장 플레이어들이다. 삼성화재 유럽법인은 북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모든 지역의 리스크가 거래되는 런던 보험시장에서 글로벌 보험 트렌드를 추종한다. 현지 법인 특성상 위험 인수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본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계약을 인수하고 있다.
삼성화재 유럽법인은 보험 영업 외에도 글로벌 보험 시장을 분석하고 네트워크를 발굴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인력 양성도 유럽법인이 맡고 있는 중요 임무 중 하나다.
유럽법인은 본사 또는 다른 해외법인과의 시너지도 타진한다. 유럽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본사와 다른 법인에 연결해주는 식이다. 공동으로 보험 인수를 타진하는 경우도 많다.
이 법인장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보험사로 런던 마켓에 거점을 둔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대륙에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직접 영업하는 한국 보험회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수입보험료 8년새 3배 성장, 이익도 상승세
삼성화재가 유럽에 법인 형태로 재진출한 건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법인 수입보험료는 2015년 230억원, 2017년 299억원, 2019년 383억원, 2021년 724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3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수입보험료가 664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8년 전인 2015년과 비교하면 3배 가량 성장한 실적을 내며 탄탄해진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수입보험료가 늘어나면서 이익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전 이익 기준으로 2015년 12억원, 2017년 28억원, 2019년 47억원, 2021년 64억원, 2023년 111억원을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8년새 10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이 법인장은 "유럽에 진출해 있거나 새롭게 진출하는 삼성그룹 관계사와 한국계 기업을 지원하는 미션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발판으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고민해야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교보생명 장남 신중하, 임원 등판…본격 승계 시험대
- BC카드, KT 출신 임원 보강…재무 라인 재편 전망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공매도 저승사자 왔다'…뉴노멀 된 '팀장→국장' 직행 인사
- iM캐피탈, 부진한 실적 속 250억 규모 중간배당
- [JB금융 인사 풍향계]김기홍 회장, 계열사 CEO 연임으로 3기 체제 '안정'
- 푸른저축, 충당금 적립액 증가로 '분기 적자'
- 제4인뱅 인가 설명회 개최…컨소시엄별 질의 살펴보니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부문제 폐지·그룹 축소' 조직 개편 단행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성영수 카드 신임 대표, '비은행 1위' 수성할까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하나카드 구원투수 이호성, 하나은행장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