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보험 키맨' 필요했던 롯데손보, 금감원 출신 영입보험감독국장 출신 이창욱 사외이사 선임… M&A·규제강화 앞두고 당국 교감 지속
최은수 기자공개 2024-11-11 07:43:44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5: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관출신 사외이사이자 보험통인 성대규 전 이사회 의장의 공백을 다시금 보험업계 키맨으로 채웠다. 김앤장 고문을 맡고 있는 이창욱 신임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과 보험감리실장을 두루 지낸 인물이다.롯데손해보험은 현재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와 있다. 더불어 내부통제 규준을 마련하는 등의 규제 강화의 길목에 서 있다보니 당국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감원에서도 보험에 특화한 경력을 쌓은 베테랑인 이 사외이사의 역할이 필요한 때다.
◇성대규 전 의장 빈 자리 충족 '다시 5인 체제'
롯데손해보험은 성 전 의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생긴 사외이사 한 자리에 이창욱 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을 신규 선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 사외이사의 합류로 롯데손해보험 이사회는 4인에서 다시 성 전 의장이 재직할 당시와 같은 5인 체제로 돌아왔다.
이 사외이사는 1965년생이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1993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했다. 이후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보험총괄팀 부국장, 인재개발원 실장, 보험감리실 실장, 보험감독국 국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보험개발원에 국장급으로 파견해 업무를 수행했고 현재는 김·장 법률사문소 고문을 지내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당초 금융위원회 등을 거쳐 보험개발원장과 신한라이프 대표를 역임한 성 전 의장을 이사회의 구심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생명·손해보험업계에 두루 발이 넓은 성 전 의장이 보험사 M&A를 노리는 우리금융으로 갑자기 스카우트된 이후부턴 이사회 내부에 보험업 전문가가 부재했었다.
나머지 4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새로이 이사회 의장에 오른 박병원 의장은 금융업계 최고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은행연합회장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을 두루 지냈다. 그러나 그 역시 금융권과 관련한 오랜 공직 생활을 했음에도 보험업과는 접점이 적은 편이다.
윤정선 사외이사는 국민대학교 경영대학교 교수다. 한국파생상품학회장을 지낸 학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은호 대표는 2019년 롯데손해보험 기획총괄 총괄장으로 합류하기 전엔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 또한 기획재정부를 거쳐 현재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로 합류한 인사로 보험업과는 인연이 없었다.
◇M&A·규제 강화 더불어 '소통 강조' 감독당국 성향 고려
롯데손해보험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한 이 사외이사는 금융감독원 통합 전 보험감독당국으로 기능하던 보험감독원 출신으로 보험업계 한 길만 걸어온 인사다. 이 사외이사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하며 보험업 특성 상 업계 전문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보험업은 규제산업이다보니 각 사 이사회는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과 정책 대응 능력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게다가 올해부터 자산총계가 특정 규모를 넘어서는 보험사들은 임원별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명시한 책무구조도를 당국에 제출토록 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성 전 의장이 롯데손해보험에서 갑작스럽게 우리금융 보험 인수단장으로 적을 옮긴 것도 '소통'을 중시하는 금융감독원을 고려한 대관 전략으로 읽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 계약을 체결한 걸 두고 당국에 사전에 보고되지 않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를 통해서도 소통과 관련한 당국의 기조를 엿볼 수 있다.
현재 M&A 매물로 나와 있는 롯데손해보험 역시 딜을 성사하기 위해선 당국과의 한층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이 사외이사는 보험업계에서 몸담은 지 오래되다보니 올해 상반기엔 생명보험협회 전무 후보로 거론됐었다. 대내외적으로 업계 영향력을 충분히 갖췄단 평가를 받는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창욱 사외이사는 보험업에 대한 풍부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최적의 인물로 이사회가 실질적인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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