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던스 달성률 분석]SM엔터, 3Q 실적 급감…더 멀어진 경영목표음반·음원 감소, 비중 큰 계열사 실적 부진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07 09:16:3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 둘다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 초 제시했던 가이던스와 거리가 여전히 먼 것으로 나타났다.SM엔터테인먼트의 올 3분기 연결실적은 증권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 SM엔터테인먼트가 경영목표를 달성하려면 1분기부터 지금까지 세 분기 동안 벌어들였던 영업이익의 세 배에 해당하는 이익을 4분기에 한꺼번에 거둬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5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 3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2422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73.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폭은 훨씬 크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 3분기 순이익 37억원을 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6% 적다.
어닝쇼크인 셈이다. 당초 증권업계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올 3분기 매출 2585억원, 영업이익 263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순이익도 217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파악했지만 실제 실적은 여기에 한참 못 미쳤다.
콘서트와 MD(머천다이즈) 매출이 늘었지만 비중이 가장 큰 음반과 음원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역부족이었다. 음반과 음원 매출은 올 3분기 729억원을 냈는데 전년 동기 대비 35.7% 줄었다. 음반 매출이 줄어 원가율이 상승한 탓에 수익성도 타격을 받았다.
장정민 SM엔터테인먼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연결 매출은 음반 판매량이 줄고 주요 계열사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다”며 “영업이익은 음반 매출 감소, 디어 앨리스 데뷔 프로그램 제작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고 말했다.
디어 엘리스는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북미통합법인, 영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문앤백(MOON&BACK)과 손잡고 데뷔시킨 5인조 영국 보이그룹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BBC원, BBC아이플레이어 등에 6부작 TV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리언스'도 방영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한 데는 자회사 등 종속법인이 부진한 영향도 컸다. 주요 종속법인의 단순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 지표는 그렇지 못했다.
올 3분기 들어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늘어나거나 흑자로 전환한 주요 종속법인은 키이스트 한 곳뿐이다. 드라마를 제작한 덕분이다.
하지만 SM C&C와 SMC, SM BM, 기타 종속법인 등 나머지 법인은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주요 종속법인의 합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장 CFO는 “SM C&C는 매출이 줄어 적자전환했으며 SMC는 콘서트 매출이 감소해 적자로 돌아섰다”며 “기타법인에서는 디어 앨리스 데뷔 프로그램 제작 비용 등이 투입돼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실적에 희망을 걸고 있다. 10월 내놓은 에스파의 앨범이 흥행세를 지속하는 데다 11월 샤이니, 동방신기, NCT 드림이 정규 앨범을 출시하는 등 신보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SM엔터테인먼트가 2024년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지 않는다. 금융데이터기업 Fn가이드에 따르면 5일 기준 증권업계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억원, 영업이익 957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M엔터테인먼트가 올 초 발표한 가이던스와 비교해 매출은 85%, 영업이익은 60%에 해당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 SM엔터, 3분기 매출도 '흔들'…신인·자회사 '부담'
- SM엔터, ESG원년 선포 후 소셜·거버넌스 강화 행보
- SM엔터의 밸류 인정, 주가 '질주'
- '테슬라 트랙' 노머스, 피어그룹 'JYP·SM엔터'
- SM엔터 대표 IP 샤이니, 데뷔 16년차에도 저력 '확인'
- 'K팝 명가' SM엔터, NCT드림 월드투어서울 사흘 전석 '매진'
- IP 다양성 잡은 SM엔터, 경영목표 달성 가능할까
- SM엔터, 자사주 소각 단행...주가 반전 가능할까
- SM엔터, K팝 한계 넘어 클래식·트로트로 글로벌 진격
- '에스파' 잘 나가는 SM엔터, 계열사 부진 속상하네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사업확장 속도 낸 KS인더스트리, 실속 '글쎄'
- [코스닥 주총 돋보기]'글로벌 투자 유치' 지투파워, 이사회 2배 늘린다
- [1203 비상계엄 후폭풍] 안랩, 테마주 수혜 탓 '흐려진 본업' 고심
- 브이엠, 내년 초 북미 고객 반도체 장비 '최종평가'
- [i-point]감성코퍼레이션 김호선 대표, '대한민국 패션대상' 산자부 장관상
- [Red & Blue]하이비젼시스템, 내년 매출성장 기대감에 주가 '꿈틀'
- [K-로보틱스 리빌딩 전략]'보릿고개' 에스비비테크, 감속기 국산화 수혜 '지연'
- 뉴로메카, 포스코 투자유치 약발 '오래 못가네'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새주인 맞이한 비트나인, CB 납입 이목 '집중'
- 뚜렷해진 HEV 흐름…현대차그룹, 미 판매량 월간 최대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브와 뉴진스의 'Toxic Love'
- 뉴진스, 일방적 계약 해지 통보…법정공방 서막 오르나
- [공연 티켓 파워]3분기 뮤지컬 흥행작, SNS의 힘 빛났다
- [공연 티켓 파워]뮤지컬, '가격 주도 호황' 지속 가능할까
- [공연 티켓 파워]HJ컬쳐 창작극 <살리에르>, 8년 만의 부활 성과는
- [공연 티켓 파워]에스앤코 <하데스타운>, 신화 넘어 흥행 지평 열었다
- [공연 티켓 파워]CJ의 <킹키부츠>, '쥐롤라' 열풍에 역대급 흥행
- [뮤지컬 시장, 정보 비대칭의 함정]문체부·예경, KOPIS 공연정보 공개 가속화할까
- 뉴진스의 최후통첩 시한 임박, 어도어·하이브의 응답은
- 카카오엔터, 투자 손실·법인세에 3분기 실적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