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긴장하는 철강업계, 수출 장벽 더 높아지나중국 제재 따른 반사 이익 적어…"적극적 감산 등 수익 방어 전략 확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08 07:20:41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강 업계가 넘어야 할 산이 또 하나 늘었다.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과 판매가 하락이라는 문제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비우호적인 대미 수출 환경이 조성됐다.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 정책에 대응하고 이에 따른 새로운 판매·투자 전략을 면밀히 세워야 할 필요가 커졌다. 이러한 사전 대비는 악화할 것으로 점쳐지는 글로벌 수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철강업계의 필수 조건이라는 평가다.
◇중국 제재 따른 반사 이익 적어…보호무역 조치도 고려해야
작년 기준 미국 전체 철강 수입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9%다.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다. 보편적 관세 부과조치를 검토 중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철강업 보호 정책을 추진할 경우 한국도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트럼프 시대의 무역 규제를 경험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018년 첫 집권 당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추가 관세와 수입 쿼터제를 도입했다. 이때부터 한국은 추가 관세는 면제받는 대신, 브라질, 호주 등과 함께 연간 263만톤(t)의 수입할당제를 적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철강 수출입 정책이 중국 제재에 중점을 둘 것이라 본다. 다만 한국의 높은 대미 철강 무역 비중과 수입 쿼터제 강화 여부 등을 감안하면 중국에 대한 수입 규제가 한층 강화되더라도 우리 기업이 얻을 반사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많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강경 정책은 다른 국가들의 보호무역 조치 확산을 도미노처럼 유도할 수 있다. 이 경우 수입 규제가 비교적 약한 국내 시장으로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철강재가 지금보다 더 많이 유입돼 우리 제품은 국내외에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관세를 부과받게 되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 감산 전략 전망"…강관 업체들은 예외
미국의 새로운 수입 규제에 더해 이 여파에 따른 다른 국가들의 무역구제조치에도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생산 체제 전환과 신흥국 중심의 현지 생산 투자 등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론 업체별로 영향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평가는 있다. 우선 주목받는 분야는 '강관'이다. 강관은 열연강판을 내부가 비어 있는 원형 또는 각형으로 가공하여 건축 기초재와 SOC(사회간접자본) 시설 등에 주로 사용된다.
그동안 미국 공화당은 오일과 가스 생산량을 늘려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고유가 기조 속에 유정 개발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고 있어 송유관 및 유정관 등 강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현대스틸파이프와 세아제강 등이 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체로 꼽힌다.
앞선 관계자는 "완성차 등 산업 활동이 최근 위축 국면에 접어들어 단기적으로 시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큰 고로를 기반으로 한 철강업체들은 보다 적극적인 감산 등을 통해 수익을 방어하려는 수세적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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