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알리·테무 견제 움직임, 네이버 커머스 ‘성장동력’되나관세 규제 확대 예상, 글로벌·국내 사업 양면에 호조
이민우 기자공개 2024-11-11 07:28:00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8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대중국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테무 같은 C커머스 기업도 규제 대상으로 떠오른다. 미국 시장 내 C커머스의 영향력이 제한되면 현지 커머스 플랫폼에겐 호조다. 지난해 미국 커머스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네이버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C커머스 견제구는 네이버 국내 커머스 사업에도 도움이다. 알리, 테무가 미국에 투자하려던 금액을 한국 시장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 그간 정체된 네이버 커머스 광고 매출의 성장 기회가 열린다. 커머스 경쟁력 하락 우려도 있지만 현재 네이버 커머스의 유통, 차별화 구조를 고려할 때 영향은 제한적이다.
◇'초저가 전략' C커머스 미국 영향력 하락, 포시마크엔 흑자 확대 기회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대 미국 대선 캠페인 당시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입장을 내세웠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도 중국 상품에 대한 광범위한 25% 고율 관세를 부과했던 바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이런 대중국 디커플링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그간 무역 제도 허점을 활용해 빠르게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온 알리와 쉬인, 테무에 대한 규제 가능성도 떠올랐다. 현재 미국은 800달러 이하 수입품 패키지에 대해 관세를 면제 중인데 앞선 C커머스는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초저가 전략을 펼쳐왔다.
법무법인 율촌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1기 당시 틱톡을 비롯해 알리페이, QQ 같은 중국 모바일앱 일부에 대해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선례가 있다”며 “대선 캠페인 당시 틱톡을 지지한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하긴 했으나 중국 직구 플랫폼의 공격적인 사장 확대 행보를 감안하면 이들 기업을 규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으로 테무 같은 C커머스의 행보가 제한되면 현재 포시마크를 통해 미국 커머스 시장을 공략 중인 네이버도 수혜를 본다. 포시마크는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으로 표현되지만 실제 기능은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쇼핑 플랫폼에 가깝다.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 셀러를 중심으로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규제로 인해 알리, 테무의 미국 시장 판매 및 수출이 줄어들면 발생하는 점유율 공백은 미국 현지 커머스 플랫폼의 차지가 된다. 포시마크는 미국 MZ세대에서 높은 선호도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 미국 밀레니엄 세대 여성의 90%를 커뮤니티 가입자로 뒀다. C커머스에서 떠날 미국 소비자 수요를 흡수할 주요 플랫폼인 셈이다.
포시마크는 지난해 네이버에 인수된 이후 올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에도 흑자를 지속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추세다. C커머스 수요 흡수로 매출을 늘리면 규모의 경제 확대로 흑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네이버 커머스의 실적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정체 네이버 커머스 광고 매출, C커머스 투자로 살아날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C커머스 규제는 네이버 커머스 국내 사업에도 영향을 준다. 알리, 테무가 미국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한국 등 인근 시장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한국은 미중 무역 관계에서 주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C커머스의 투자 확대로 인해 국내 커머스 사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커머스는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알리, 테무 같은 C커머스와 경쟁자이면서도 사업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커머스에선 직간접적으로 점유율을 놓고 싸우지만, 광고 분야에선 C커머스를 주요 고객사로 뒀다.
네이버 커머스는 최근 커머스 광고 매출의 정체를 겪고 있다. 최근 분기에서 기록 중인 2800억원 내에서 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제재로 C커머스의 국내 투자가 확대되면 광고 유치 역시 더 늘어나는 만큼, 네이버 커머스 광고의 성장 정체도 해결할 기회가 열린다.
커머스 판매에서도 네이버 커머스는 몇 년간 꾸준히 판매자를 확보해 폭넓은 거래품목을 형성했다. 더불어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의 이용자 규모를 바탕으로 한 멤버십 연계, 국내 유통업체와 파트너십에 기반한 퀵커머스 역량을 키웠다. 차별화된 이용자 확보, 유통 구조를 확보한 만큼 C커머스로 인한 경쟁력 하락은 제한적이란 시선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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