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그룹 넥스트' 찾는 삼성물산, '신사업 팔방미인' 공채스타트업 발굴 저변 확대 목적… 넓은 커버리지 요구하며 '확장본능' 방점
최은수 기자공개 2024-11-14 08:18:17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5: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은 최근 '그룹의 넥스트' 발굴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가 뭉쳐 바이오 섹터를 중심에 둔 간접투자를 위해 조성한 펀드 상당 부분을 책임지기도 했다.이제는 간접투자를 넘어 한층 넓은 범위와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성을 찾으려는 모습이다. 최근 사업개발·투자 그리고 재무분야에 걸친 오픈이노베이션 업무를 수행할 담당자 경력 채용에 나서며 변화를 시작했다.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부터 투자를 아우르는 폭넓은 업무를 소화할 인재를 찾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오 너머 건설부문도 '오픈이노베이션' 선언
삼성그룹은 최근 연이은 신사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이례적으로 외부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이오를 향한 새로운 투자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삼성벤처투자가 합심해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1·2호를 꾸리고 미국 창업형 VC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 결성한 펀드에 약 720억원을 출자했다.
최근 삼성그룹의 투자는 주기가 빨라진 건 물론 규모도 늘어나는 중이다. 2021년 바이오 섹터를 중심에 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조성 이래 단행한 투자는 총 7건인데 올해만 3건이 추가로 이뤄졌다. 2022년과 2023년 연간 2건 투자에 그쳤는데 올해엔 상반기에만 이미 3건의 투자를 마쳤다.
삼성그룹이 투자 보폭을 바이오에서만 넓히고 있는 건 아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물산 역시 건설부문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퓨처스케이프(FutureScape)로 명명한 프로그램 운영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전략 수립과 행동 양식을 꾸리기 시작했다.
퓨쳐스케이프는 바이오·헬스케어 영역에서 익히 알려진 오픈이노베이션 즉 개방형 협력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겨냥하는 영역은 △시니어 리빙 △데이터 △라이프 스타일 △에듀테크 분야다. 기존 삼성물산이 주력하던 건설 산업을 초월해 사업화 가능성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IT·플랫폼 기반 전문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투자자 매칭 네트워크 역량까지 갖춘 '팔방미인' 확충
바이오를 넘어 건설 부문에서도 새로운 투자에 나서고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면서 내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할 실무자 확충도 필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이 이달 초 오픈이노베이션프로그램을 담당하고 모집 분야 선정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업무를 담당할 경력 채용에 나선 게 일례다.
삼성물산이 새롭게 채용할 인재에 요구하는 주요 업무는 커버리지가 상당하다. 국내를 넘어 해외 벤처캐피탈(VC) 등의 재무적투자자나 엑셀러레이터(AC) 등과 소통하고 스타트업 발굴 저변을 넓히는 업무를 부여할 예정이다.
더불어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전략을 수립과 함께 창업 초기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펀드설립 및 운영 업무도 소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파트너십을 내·외부 네트워크 활용해 딜을 소싱하거나 우스 스타트업 투자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복합적인 역량을 발휘할 인재를 찾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선 업무 담당자로 5년~10년 안팎의 경력을 갖춘 지원자 중에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요구 경력과 업무를 비교하면 담당할 커버리지가 상당히 넓다. 이는 삼성물산이 앞서 퓨처스케이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광범위한 영역을 타깃하고 삼성그룹 역시 신사업 투자를 특정 부문에 국한하지 않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전공과 관계 없이 전략기획 및 투자 관련 업무를 경험했으며 영어 회화에 능통한 인재를 자사 오픈이노베이션 업무 담당하기 위한 채용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구본욱의 LK삼양, 단계적 지분구조 개선 '완료'
- 오하임앤컴퍼니, CJ온스타일 통해 고객 접점 확대
- [i-point]바이오솔루션, 카티라이프 국내 3상 마무리 돌입
- [인터파크의 변신, 그래디언트의 바이오]이커머스 '퍼스트무버'의 도전, 천문학 전공자 오너의 뚝심
- 동국제약,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 벌크업…수익성 개선도
- 테라젠이텍스, 구조조정 중 2세 지분승계 '경영권 방어'
- 금양인터내셔날, 펜폴즈 연말 한정판 3종 론칭
- [i-point]폴라리스세원, 폴라리스오피스 대상 100억 유상증자
- [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계열사 매각대금 두둑 '위기를 기회로'
- [모티브링크 road to IPO]현대모비스에 묶인 수익성, 몸값 한계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뼈를 깎는 정상화' 영진약품, 챙길 겨를 없던 거버넌스
- [통계로 보는 CFO]'지주사 체제의 명암' 겸직 CFO, 유가증권시장엔 6곳뿐
- [통계로 보는 CFO]유가증권시장 재무총괄 3분의 1은 '상무님'
- [통계로 보는 CFO]SOX법 취지 무색한 '재무 관리와 공시 책임 분리 관행'
- [2024 CFO 서베이]'ESG 열풍 끝' 낮아진 중요도, 사그라든 관심
- [통계로 보는 CFO]절반이 'SKY', 고려대가 최다…IT 기업은 해외파 선호
- [통계로 보는 CFO]경영학도 압도적…석·박사서도 'MBA 선호' 뚜렷
- [통계로 보는 CFO]'금녀 불문율' 먼저 깬 LG유플러스, OCI홀딩스도 합류
- [통계로 보는 CFO]재무통은 '86세대 막내'… 패기보단 '경륜'이 먼저
- [CFO Change]SD바이오센서, 삼성 출신서 IB맨 '전략이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