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고액자산가, 삼성전자 장기투자 이어간다"홍은미 더퍼스트 반포센터장 "금투세 폐지로 국내주식 관심 증가"
구혜린 기자공개 2024-11-21 09:05:3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보유 고객들은 지금이 팔 타임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 더 이상 빠질 건 없다고 생각하고 매도보다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장기투자를 해도 손실을 볼 게 없다는 눈치다."홍은미 KB Gold&Wise the FIRST 반포 금융센터장(이사)(사진)은 최근 더벨과 만나 고액자산가들의 이같은 투자 동향을 전했다. 올해로 경력 16년차인 홍 센터장은 KB증권 베테랑 PB로 손꼽힌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KB증권 마스터PB로 일했다. 올해 더퍼스트 반포 초대 총괄로 부임해 VVIP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더퍼스트 반포는 KB증권과 국민은행이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위해 만든 프리미엄 자산관리(WM) 센터다. 2022년 더퍼스트 압구정을 개점한 데 이어 지난 4월 서울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2호 리테일을 오픈했다. 원베일리 내에 6곳의 증권사가 있으나, PB와 세무사 등이 상주하며 투자부터 절세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더퍼스트가 유일하다.
30대 '영리치'부터 노년층까지 더퍼스트 반포의 이용 연령대는 폭넓다. 그만큼 고객의 니즈도 다양하다. 그는 "시장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분들이 많다"며 "투자성향이 공격적인 고객과 부동산 상담을 주로 하는 보수적인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경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참여율이 높았다"며 "액티브하게 움직이는 고객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주된 관심사와 투자 성향은 다르나 투자 재원을 다양한 곳에 분배한다는 것은 이용 고객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홍 센터장은 "자산에 대한 배분이 고객별로 다르긴 하나, 여기 오는 고객들은 편중된 고객들이 없다"며 "주식, 대체, 금, 채권 등에 분산돼 있다"고 말했다. 고객 수는 그룹 정책상 비공개에 부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부침이 심화되면서 센터를 찾는 고객들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폐지로 가닥을 잡은 이후로는 국내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홍 센터장은 "금투세 시행 가능성에 주식 매도를 고려했던 고객들이 다시 주식 자산을 가져가는 것으로 변경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연말에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퍼스트 반포 이용고객 중 삼성전자 장기투자자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4만전자'(1주당 4만원대)로까지의 큰 낙폭을 보이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 대상이 된 상태다. 홍은미 센터장은 이용고객의 대부분은 '지켜보기'를 택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고객은 매도 후 해외주식으로 갈아타기도 했지만, 장기투자 고객은 주가가 빠져도 매도를 못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글로벌 투자 키워드는 '방산'과 '원전'이라고 제시했다. 방산 ETF의 경우 미국 대선 전부터 현재까지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그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되든 간에 공식적으로 나와 있는 데이터들을 보면 (투자 방향성은) 방산과 원전 쪽이었다"며 "이미 수익이 많이 나기도 했지만 KB증권 하우스뷰로는 계속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도 꾸준하다. 코스닥벤처펀드와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에 대한 수요다. 홍 센터장은 "본인이 직접 청약하는 것보다 간접 투자를 하는 게 공모주 배정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코벤펀드나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며 "최근에는 수요가 주춤했지만, 내년 상반기로 미뤄진 IPO 건들이 많이 때문에 니즈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더퍼스트 반포에 한정된 헤지펀드를 판매해 설정일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상장사 주식을 담보로 한 교환사채(EB)에 투자하는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펀드다. 최저 가입금액이 10억원으로 일반적인 사모펀드 대비 허들이 높았지만, 10여명의 고객이 가입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일반 지점이나 센터에서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더퍼스트 반포는 패밀리오피스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200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홍은미 센터장은 "패밀리오피스 가입 고객 중 40대 중반 연령대의 고객들도 있다"며 "가입을 하면 더 특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개인 자산 상담뿐만 아니라 운영 중인 회사의 매각, 부동산 법률상담 등 종합적인 서비스여서 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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