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폴 파사반트 팀장, 현지 디자인 접목 '키맨'⑦현지-본사 디자인 소통 중책, 디자인 기술 고도화 집중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27 15:32:19
[편집자주]
한세실업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버텨내며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비해 선제적 투자를 감행한 부분들이 실적 개선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한세실업은 향후 주력 사업인 의류제조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벨은 한세실업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유명 의류 브랜드로부터 주문을 받아 ODM(제조자 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방식으로 의류를 제조해 수출하는 패션 기업이다. 해외 바이어(상품 구매자)들은 생산자의 디자인 능력이 중요한 ODM 구매를 늘리는 추세로 한세실업도 디자인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Paul Passavant(폴 파사반트) 한세실업 뉴욕 디자인 오피스 팀장(사진)은 디자인 역량 강화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인물이다. 뉴욕 디자인 오피스는 디자인을 총괄하는 R&D본부 산하 조직으로 미국 현지의 디자인을 가장 발빠르게 접해 현지 바이어와 소통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숙련된 디자인 전문가, 현지 바이어 디자인 소통 중책
파사반트 팀장은 패션과 섬유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디자인 전문가로 평가된다. 1985년생인 그는 'International Academy of Design and Technology'에서 디자인 교육을 받았다. 졸업 후 도매 직물 및 섬유 무역 등 업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섬유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키웠다. 이후 디자인 분야로 전향해 가죽과 고급 모피를 전문으로 하는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일하면서 고급 소재를 다루는 전문 지식을 쌓아왔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11/21/20241121144906644_n.jpg)
이후 한세실업 뉴욕 디자인 오피스 팀장을 맡아 2021년부터 현재까지 바이어와의 디자인 소통을 맡고 있다.
뉴욕 디자인 오피스는 본사와 현지 바이어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 전문 조직이다. 월마트 등 주요 바이어를 담당해 그들이 요청하는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고 시즌별 신규 디자인과 그래픽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파사반트 팀장은 "뉴욕 오피스에서 개최하는 시즌별 디자인 회의를 통해 바이어들과 직접 소통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고 최신 트렌드와 고객 기대에 맞춘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며 "지역 내 주요 바이어들과의 가까운 거리는 더욱 견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해준다"고 설명했다.
뉴욕 디자인 오피스는 한세실업 내 유일한 현지 디자인 오피스다. 패션산업의 중심지인 뉴욕에 위치한 만큼 국내의 디자인 조직과 현지 바이어를 연결하는 디자인 허브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는 조직인 만큼 단순 디자인 개발을 넘어 본사 디자인 및 영업팀에서 요청하는 실시간 마켓 리서치와 샘플 구매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세실업이 현지 오피스까지 설립하며 디자인에 힘을 싣는 이유는 패션업계의 ODM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류제조 공정은 크게 OEM과 ODM으로 나뉜다. OEM은 브랜드가 사양과 디자인을 제조사에 제공하고 제조사는 주문대로 상품을 만드는 역할만 한다. 반면 ODM은 제조사가 브랜드에 디자인을 제시해 생산까지 진행하는 방식이다.
최근 글로벌 의류브랜드들이 디자인 리소스에 투자하지 않고도 새로운 컬렉션을 신속하게 출시하려는 추세가 강해지며 OEM 대비 ODM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생산 비중으로 4분의 3 이상이 ODM방식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제조사가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는 이유다.
파사반트 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환경에서 디자인 개발 속도가 중요하다"며 "뉴욕 디자인 오피스는 현지에서 빠르고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 바이어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파트너십을 지속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기술 고도화 및 조직 확장 목표
파사반트 팀장은 디자인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 발맞춰 디자인 기술 고도화와 조직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자인 기술과 방법론을 통합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고객에게 더욱 빠르고 맞춤화된 디자인 솔루션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의류 디자인은 단순 디자인을 넘어 디자인 시각화를 위한 고급 디지털 장비부터 새로운 소재와 생산 기법에 이르기까지 기술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 뉴욕 디자인 오피스도 샘플을 그래픽 디자인과 함께 3D로 제작해 바이어 미팅에 활용하고 있다.
3D 샘플링은 과거 실물 샘플을 주고 받으며 바이어와 의견을 조율해야 했던 것과 달리 수정 및 컨펌 기간을 단축해 빠르게 의류 생산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불필요한 샘플 원단의 폐기물과 샘플 전달 시 소요되는 포장재, 운송 연료 등이 줄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파사반트 팀장은 뉴욕 디자인 오피스의 규모를 키워가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우고 있다. 뉴욕 오피스의 궁극적인 목표가 디자인뿐 아니라 현지 업무를 두루 맡아 바이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인 만큼 조직 확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한세실업과 산학협력을 맺은 미국 내 대학을 대상으로 인턴을 채용하는 등 인재풀을 넓혀갈 계획이다.
그는 "뉴욕 디자인 오피스와 바이어들 간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파트너십 전략의 핵심"이라며 "한세실업 뉴욕 디자인 팀의 확장은 신규 인재를 발굴하며 최신 기술을 도입해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기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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