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피탈 밸류업 점검]'3:3:3' 황금비율 포트폴리오…미래 성장동력 확보⑤꾸준한 수익원 다각화로 리스금융 쇠퇴 극복…부동산PF 부실은 과제
김보겸 기자공개 2024-11-26 12:54:58
[편집자주]
'K-밸류업'이 금융권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업계를 대표하는 은행계열 금융지주사들은 앞 다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CEO들은 해외 IR에 온 힘을 쏟고 있다. 2금융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자유롭기 힘들 전망이다. 현재 캐피탈업계의 시선은 '한국캐피탈'에 쏠리고 있다. 업계 유일한 상장사로서 캐피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캐피탈의 기업가치 변화 흐름과 기업가치 제고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7:1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이 군인공제회의 알짜 자회사로 거듭난 배경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다. 과거 리스, 할부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캐피탈은 이상춘 전 대표가 이끌기 시작한 2017년부터 영업자산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소비자금융 비중을 높이기 시작한 데 이어 부동산금융까지 영역을 넓혔고 오토금융자산도 신규 취급하며 이익 창출력을 극대화했다.한국캐피탈은 현재 국내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본업인 리스금융 산업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개인과 기업으로 신용대출을 늘리는 등 수익원을 다각화해 미래 지속가능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이런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한국캐피탈은 현 600억원대인 연간 순이익을 1000억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밸류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리스→소비자→부동산→자동차…포트폴리오 재편하며 수익성 강화
한국캐피탈은 1989년 11월 중부리스로 출범한 뒤 리스와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2002년에는 경남리스금융과 M&A를 거치며 확장했다. 하지만 주력자산이었던 설비금융 산업 자체가 침체하며 수익성은 낮아지는데 리스크는 커지는 상황이었다.
한국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2017년부터 본격화했다. 한때 BNK캐피탈을 이끌었던 이상춘 전 대표가 다변화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출발선은 소비자금융 확대였다. 수익성이 높은 개인신용대출을 핵심 상품으로 삼아 수익원 다각화 포문을 열었다. 2018년 3496억원이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 기준 1조1701억원으로 세 배 가량 뛰었다.
2019년 들어 한국캐피탈은 부동산금융 자산도 빠르게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금융을 취급하면서 수익 다변화의 한 축으로 세웠다. 2018년까지 전체 영업자산의 11.1%였던 부동산PF 자산 비중은 2019년 20.5%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리스할부에서 시작해 소비자금융까지 영역 넓힌 한국캐피탈은 2021년 신차 금융도 본격적으로 취급했다. 이상춘 전 대표가 BNK캐피탈(옛 BS캐피탈) 재직 당시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자산 규모를 빠르게 키운 경험이 바탕이 됐다. 그 해 8월에는 서울에 금융영업소도 선보였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11/21/20241121180059712.png)
이에 따라 3:3:3:1 비중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2018년까지만 해도 한국캐피탈은 리스·할부금융이 자산의 42%를 구성하고 있었다. 리스금융이 레드오션이 되어간다는 위기의식 속 꾸준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24년 6월 말 기준 전체 자산에서 리스·할부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밑으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는 2018년 2.8%였던 자동차금융 비중은 13.2%로 늘었다. 소비자금융과 투자금융도 각각 30.2%, 9.5%로 집계됐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은 매년 순이익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졌다. 2017년만 해도 62억원이던 한국캐피탈 순이익은 2018년 168억원으로 171% 뛰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지난해는 662억원 순이익을 냈다. 새롭게 취급하기 시작한 사업들이 순항하며 수익성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올 들어서도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한국캐피탈은 올 3분기 6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508억원)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영업자산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순이자순익 및 순수수료수익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46억원)에서 11% 증가한 71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수익과 순수수료수익도 각각 15%, 10%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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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원 1개 축' 부동산PF 부실 우려는 과제
한국캐피탈의 성장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부동산PF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이어지고 있어 주요 수익원인 부동산PF 부문 수익률이 악화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PF 잔액은 7923억원으로 영업자산의 약 20%에 달한다. 이 중 차환 위험이 높은 브릿지론이 37%를 차지하고 있다. 브릿지론 내에서도 중·후순위 비중이 74%, 서울 외 지역 비중이 60%로 회수 위험이 높은 편이라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또 소비자금융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용대출은 금리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다. 중고차금융도 크게 늘려놓은 터라 차주 부실화 가능성도 커졌다. 자산 건전성 지표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한국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790억원) 대비 138% 증가한 수치이며 작년 말(1201억원)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NPL 비율 역시 1년 전 2.4%에서 5.2%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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