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재무분석]LG엔솔 인니 현대차 JV 연결회사 편입, 기대효과는3분기 순이익 5.5% '단비', 동남아 시장 성장 가능성에 기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26 14:42:52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9: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리나라·미국·유럽·중국과 더불어 동남아 등 총 5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상태다. 이중 동남아 생산거점의 위치는 인도네시아로 2021년 현대차그룹과 합작법인(JV) HLI그린파워를 세우고 공장을 세우기 시작했다.HLI그린파워의 배터리 생산라인은 지난 4월 양산을 시작한 뒤 생산 안정화를 이룬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8월 공동기업이었던 HLI그린파워를 종속기업으로 변경하고 연결 손익에 HLI그린파워의 실적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인니 JV, 2개월간 300억원 순이익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 HLI그린파워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투입한 금액은 총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HLI그린파워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갖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대모비스가 25%,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와 10%의 HLI그린파워 지분을 보유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나머지 50%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도 그간 HLI그린파워를 종속기업이 아닌 공동기업으로 분류해 왔다. 이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계열사들은 올 3분기 중 주주간 약정을 변경, LG에너지솔루션이 HLI그린파워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약정 변경으로 의사결정 과정에서 과반수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또 생산 및 원가관리를 통해 변동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 있어 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HLI그린파워는 지난 8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회사로 편입됐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부터 9월 말까지 연결손익계산서에 반영된 매출은 2172억원, 순이익은 309억원이다. 올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당기순이익은 5613억원이다.
HLI그린파워의 순이익은 LG에너지솔루션 전체의 5.5%가량으로 계산됐다. 2개월간의 순이익인 만큼 비중이 적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게다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를 제외한 올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은 적자다. '캐즘'으로 시름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 HLI그린파워 실적 반영은 회사에 조금이나마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올해 전체 실적은 아직 '적자'지만
HLI그린파워의 배터리 공장 가동은 올해가 돼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때문에 2021년 설립된 이후 HLI그린파워는 매년 순손실을 내왔다. 올해 역시 1~3분기 누적 실적으로 보면 아직 적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HLI그린파워가 기초시점부터 연결됐다면 연결 손익계산서에 계상됐을 연결회사(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9조3230억원 및 6653억원'이라고 명시했다.
올 1~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누적 매출이 19조1684억원, 순이익이 7496원이었다. 올해 전체로 보면 HLI그린파워의 연결 편입이 오히려 순이익을 갉아먹게 된다. HLI그린파워의 연결 편입 시점이 지난 8월이었던 이유 역시 실적에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배경이다.
HLI그린파워가 갖춘 생산능력은 연산 10GWh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생산능력은 연산 300GWh대로 HLI그린파워의 생산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럼에도 HLI그린파워의 역할에 기대를 걸 만한 요인은 있다.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의 동남아 생산거점이다. 대외경제연구원(KIEP)은 캄보디아·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세안(ASEAN) 6개국의 2035년 전기차 판매량이 85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이 국가들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약 15만대에 불과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씨유메디칼, 신규 비전 'CU Mediacal 2.0' 발표
- [Red & Blue]유압 로봇 강자 KNR시스템, '휴머노이드' 대표주 부각
- [i-point]아이티센, 서초 전산센터 오픈
- [KCC 비상경영 카드]R&D로 쌓아올린 기술력, 비상경영 탈출 열쇠될까
- [theBoard League Table]자산 '13조' KCC, 거버넌스 평가는 중위권
- [i-point]테크랩스, 솔트룩스·플루닛과 전략적 업무협약 체결
- [Red & Blue]조선업 슈퍼사이클 올라탄 성광벤드, 상승 랠리 지속
- [Red & Blue]코나아이, 신년 블록체인 신사업 주목
- [코스닥 1세대 생존기]장수기업 절반 상폐, 상위 150위권 중 30곳 명맥유지
- [네이버웹툰은 지금]웹툰 시장 선두지만…성장 폭발력 없었다
김위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와이즈넛, 밴드 하단 아래서 공모가액 결정
- SK이노 자회사 인천석유·지오센트릭 나란히 공모채 발행
- [IPO 모니터]상장 일정 지연 위너스, 투심 회복 가늠 '전화위복'
- [Rating Watch]에코프로 크레딧, 신용평가사는 '고민중'
- 기업어음 발행금액 5조, 연초부터 시장 '문전성시'
- [Deal Story]올해 첫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 포스코 언더금리 확보
- 회사채 차환 준비 예스코홀딩스, 증액 발행 나선다
- [IB 풍향계]IPO 실적 주춤 대신증권, 올해는 반등 성공할까
- [thebell League Table]NH증권 4년 연속 1위…'양강' 쏠림 현상 심화
- [thebell League Table]접전 속 1위 지킨 DB금투, 2위와 '간발의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