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삼양그룹 '오너 4세', 엔씨켐 공모 흥행 발벗고 나섰다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 엔씨켐 경영 일선 총괄…기타 오너 4세들, 지분 장기보유 '확약'
권순철 기자공개 2024-11-29 07:11:0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2: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그룹 오너 4세들이 삼양엔씨켐의 공모 흥행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은 조직 개편으로 엔씨켐 사업까지 총괄한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엔씨켐 비즈니스에 확실한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과 같아 투심에 긍정적인 이벤트로 해석되고 있다.나머지 오너 4세들은 적극적인 락업에 가세했다. 당초 현재 공모가 수준에서 지분을 매입하는 등 단기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그 결과 상장 당일 유통물량도 전체의 19%에 그쳐 투자자 친화적 수급 구조가 만들어졌다.
◇'오너 4세' 김건호 사장, 삼양엔씨켐 비즈니스 총괄…공모 투심 '긍정적' 이벤트
25일 삼양 그룹이 발표한 조직 개편은 기존의 화학 그룹을 화학1그룹과 화학2그룹으로 분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전통 화학 소재 사업군이 화학1그룹으로 분류된 가운데 화학2그룹은 스페셜티 및 기타 소재 계열사들이 포함됐다. 이중에서도 후자는 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핵심 비즈니스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오너 4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이 화학2그룹장을 맡았다는 것이다. 화학2그룹에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반도체 소재 회사 삼양엔씨켐도 포함돼 있다. 김 사장은 삼양엔씨켐 지분 0.78%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경영 일선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엔씨켐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할 조타수를 쥐게 됐다.
삼양엔씨켐 입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벤트다. 그는 2023년 말 전략 총괄 담당의 지주사 경영진으로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후계자 등극을 향한 여정을 걷고 있는 인물이다. 차기 오너로 거론되는 인물이 그룹 핵심 사업부를 직접 경영하게 됐다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엔씨켐 비즈니스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해석과도 직결된다.
이와 같은 전사적 모멘텀은 공모 흥행에 대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리는 요소 중 하나로 기능한다. 관련해서 IB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에서 엔씨켐 등이 영위하는 신규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계신 것 같다"며 "그런 관점에서 볼 때 투심에도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에서도 알짜 자회사라는 사실은 이러한 해석에 힘을 더한다. 삼양엔씨켐은 화학2그룹에서도 코스닥 상장사인 KCI보다 수익성이 좋다.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매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데 3분기 순이익(63억원) 기준 그룹 내 코스피 상장사인 삼양패키징(102억원)을 넘볼 수 있게 됐다.
김 사장 외에 삼양엔씨켐의 지분을 들고 있는 다른 오너 4세들도 공모 흥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현재 기준 엔씨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 4세는 김 사장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 5.22%지만 모두 장기 보유를 약속하면서 수급 안정화에 기여했다.
의무보유기간 외에 자발적인 보호예수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이벤트로 해석됐다. 상장 이후 유통물량 출회를 최소화하고자 최대주주인 삼양홀딩스와 김 사장 등 오너 4세들은 코스닥 규정인 6개월 외에 의무보유기간을 2년 추가했다. 이로써 전체의 77.57%에 해당하는 지분은 2년 6개월 동안 매각이 제한된다.
오너 4세들은 지분 매입 때부터 장기 보유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8월 예심 청구 직전 ㈜우리의 지분 투자 과정에서 오너 4세 10명 모두가 지분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현재 공모가 수준(1만6000~1만8000원)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단기간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은 애초부터 희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 결과 삼양엔씨켐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1083만140주) 중 19.60%인 212만2777주에 그친다. 통상 이 수치가 30% 안쪽일수록 상장 당일부터 견조한 주가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데 이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물량을 통제한 것이다. 근래 공모주 한파 속 유일하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위츠도 30.30% 정도로 수급을 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IPO 모니터]와이즈넛, 밴드 하단 아래서 공모가액 결정
- 포바이포, 강원도 속초 해변 초대형 미디어 아트 '첫선'
- [2024 PE 애뉴얼 리포트]숨고르기 들어간 UCK, 1호 펀드 청산 목전
- 파인트리파트너스, 스킨푸드 매각 추진
- 차량용 전장부품 제조사 '이씨스', M&A 매물로 출회
- '배당주 전략' 내세운 H&Q, 현대엘리 주가 '일등공신'
- CVC캐피탈, '서린컴퍼니' 인수전 빠졌다
- '설립 14년차' 앵커에쿼티, 국내 첫 펀딩 나서나
- [LP Radar]경찰공제회, '목표수익률 달성' 불구 아쉬움 남는 이유는
- 녹수 품은 스틱, 2700억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추진
권순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고려아연 핫딜 주역, 하나증권 조직개편·승진으로 보상
- [IB 풍향계]BNK증권, 신명호표 IB 강화 '삐걱'
- 정국 혼란 극복…발행 재개 공급망채 '흥행'
- [IPO 모니터]한발 물러선 피아이이 FI, 상장 먹구름 '해소'
- IB-WM 총괄 신설 BNK증권, 컨트롤타워 정비 나선다
- DN솔루션즈, 5월 코스피 입성 '가닥'
- 보안 업그레이드 제닉스, 기술유출 리스크 '선제 대응'
- [제닉스 IPO 그 후]"상장 후 새로운 사명, 글로벌 유니콘 기업 도약"
- [thebell League Table]오락가락 블록딜 시장, UBS 꾸준한 성과 '주목'
- [thebell League Table]코스피 빅딜에 울다 웃은 KB증권, 왕좌 재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