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생명, 양대부문 손익 동시악화…CSM 성장도 정체 투자부문 수익 대비 비용부담 커져…보험부문은 보장성 수입 '아쉬움'
강용규 기자공개 2024-12-03 12:31:0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A생명이 순이익 감소세를 이어갔다. 보험과 투자 두 부문의 손익이 모두 악화한 가운데 투자부문의 손익 악화가 상대적으로 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보험부문에서 원수보험의 손익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보험계약마진(CSM)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이마저도 빛이 바랬다.◇당국의 제도 변경에 타격 입은 투자부문
AIA생명은 2024년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순이익 932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22.7% 줄어든 수치다. 올들어 1분기 110억원, 2분기 67억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누적 순이익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험부문 손익은 56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4억원(10.2%) 줄었다. 다만 같은 기간 투자부문 손익이 648억원으로 279억원(30.1%) 감소해 전체 순이익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AIA생명의 투자손익을 수익과 비용으로 나누면 3분기 말 기준 투자수익이 6596억원, 투자비용이 5948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2023년 3분기 대비 1295억원, 1016억원씩 감소했다. 수익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비용 감소폭이 수익 감소폭을 상회한 것 역시 부문 손익을 끌어내린 것이다.
올들어 감독 당국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조치로 인해 보험사들의 보험부채 평가액이 불어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늘어난 부채의 듀레이션(평균만기)에 자산의 듀레이션을 맞추기 위해 채권 등 장기 자산의 매입을 늘리고 있다. AIAI생명 측에서는 이 자산 리밸런싱의 과정에서 금융자산 처분이익이 줄어든 점을 투자수익 감소의 이유로 설명했다.
한편 비용 측면에서는 변액종신보험의 일반모형(GMM) 할인율 변동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있었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이는 당국의 변동수수료접근법 관련 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이다. 결국 AIA생명의 투자손익 악화는 외생변수에 기인하는 바가 컸다는 말이다.
◇원보험 손익은 개선됐지만…CSM 상각분이 신계약 효과 앞서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AIA생명의 보험부문 손익이 전년 동기보다 악화한 데에는 부문의 산하 영업분야인 재보험 분야에서 114억원의 손익 축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 사업비용도 97억원 늘어 부문 손익 악화에 일조했다.
그러나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원수보험사 본연의 영업분야인 원보험 분야만 놓고 보면 AIA생명은 1~3분기 수익 9129억원, 서비스비용 7528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58억원, 411억원씩 증가했다. 이 기간 원보험만의 손익은 147억원 증가한 것이다.
다만 원보험에서의 성과가 보험사 기대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의 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AIA생명의 올 3분기 말 CSM 잔액은 1조6826억원으로 직전분기 말 대비 163억원(1%) 줄었다.
AIA생명의 CSM 잔액은 2023년 말 1조4771억원에서 올 1분기 1조4886억원, 2분기 1조6989억원으로 거듭 증가했었다. 2024년 상반기에 지속된 CSM 잔액 증가세가 3분기 들어 꺾인 것이다. 이는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의 영업 성과가 줄어든 점 때문으로 보인다.
AIA생명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개인보험에서 보장성보험(사망담보 이외 포함)의 수입보험료가 1조2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48억원 줄었다. 새롭게 확보한 CSM보다 상각을 통해 이익으로 환원된 CSM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근로자이사제 톺아보기]노동이사 의무화 2단계…어디까지 진행됐나
- [CFO 워치]바통 넘겨받은 하나증권 김동식 본부장, 초대형 IB 도약 '과제'
- 기업은행, 자본비율 목표치 일괄 상향한 까닭은
- 하나생명, 지급여력 안정권으로...신사업 육성도 탄력 기대
- [이사회 분석]우리은행 새 이사회 의장은 윤수영 사외이사, 지주 겸직
- [보험사 배당여력 점검]배당 불확실한 4개사, 준비금 압력 어떻길래
- [금융지주 경영승계 시스템 변화]KB금융, 부문장제 도입 '부회장제 부활' 서막
- [새마을금고 경영 쇄신]'적기시정조치' 칼 빼든 행안부, 감독 빈틈 메운다
- 새 주인 찾기 나선 롯데카드…하나·KB금융에 티저레터 전달
- [SC제일은행 뉴 리더십]ELS 사태 딛고 자산관리 정면승부…신탁 시너지 강화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나생명, 지급여력 안정권으로...신사업 육성도 탄력 기대
- [보험사 배당여력 점검]배당 불확실한 4개사, 준비금 압력 어떻길래
- [보험사 배당여력 점검]배당여력 충만한 4개사, 주주환원 '훈풍' 예상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신한금융플러스, 새 대표이사로 영업 전문가 2인 선임 의미는
- [보험사 배당여력 점검]준비금 적립 부담에...배당 미실시 보험사 늘어난다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불확실성 심화...삼성화재, 글로벌·신사업에 조직개편 역점
- [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삼성생명, 본업·신사업 걸친 조직개편…'초격차' 더욱 강화
- [CEO 성과평가/한화생명]여승주 부회장, 실적성과 정체 속 3연임 여부 시선집중
- 라이나생명, 가이드라인 선제 반영에도 킥스비율은 상승
- [thebell note]생보사 요양사업과 골드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