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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KG케미칼, 탄탄한 재무 대비 '소규모' 이사회총 255점 만점에 104점…별도 소위원회 미설치, 견제기능 미흡

손현지 기자공개 2024-12-05 08:16:3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07시2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케미칼 가장 고득점을 기록한 건 경영성과 지표다. 배당수익률이나 주가수익률 등 투자 지표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총자산이익률(ROA) 등 경영성과도 최고점을 기록하며 평균 점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다만 이사회 구성과 견제기능 등 다른 평가요소에선 대부분 아쉬운 점들이 지적됐다. 이사회 구성원 4명중 사외이사가 한 명 뿐이라는 점, 또 별도의 소위원회가 부재해 견제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내이사도 대부분 오너가 일원이라 사실상 사외이사의 입김이 셀 수 없는 지배구조다.

◇우수한 수익성 지표, 경영성과 성적 높였지만…우하향 주가 '아쉬움'

THE CFO는 자체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참고했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KG케미칼은 255점 만점에 104점을 획득했다.


가장 평점이 높았던 건 경영성과 지표였다. 55점 만점에 35점을 획득해 평균 3.2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모두 부진했지만 투자 지표가 전체 평점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건전성 지표 중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15%로 비교대상 KRX300 구성 기업 중 비금융사 277곳의 평균치(91.96%)를 상회하며 최하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값도 1.70으로 비교대상 평균값(1.12)보다 높았으며 이자보상배율도 5.45배로 아쉬운 재무건전성을 보였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주가가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우하향하면서 PBR 0.51배에 그쳤다.

투자지표는 대부분 우수했다. 배당수익률이나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모두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경영성과 부문인 ROE와 ROA도 각각 10.09%, 4.71%로 비교대상 평균값 보다 높았다. 사실상 수익성 지표가 약한 재무건전성을 상쇄한 셈이다.

최근에는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남인 곽정현 KG케미칼 대표가 계열사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표명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모습이다.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미분리…별도의 소위원회 부재

경영성과를 제외하고 나머지 평가 분야에선 모두 2점대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비교적 양호한 점수를 받은 정보접근성은 총점 35점 만점에 17점, 평점 5점 만점에 2.4점을 기록했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홈페이지에선 관련 정보를 찾기가 어려운 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점수가 낮았던 건 이사회 구성 지표다. KG케미칼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1인으로 총 4명의 이사를 두고 있다. 사내이사는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곽정현 대표, 김재익 대표 등 3인이다. 정관상 대표이사가 사내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독립성 문제가 지적됐다. 두 대표이사 중 어떤 인물이 의장직을 맡고 있는지는 공식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다.

이사회 구성상 견제기능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구조다. 경영 감사 기능을 수행할 사외이사는 염용표 이사 1인 뿐이다. 게다가 이사회 산하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의무설치 대상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는 물론이고 기타 소위원회가 부재해 감점요인이 됐다.

실제로 견제기능 평가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았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에 대한 공개된 정보가 없다는 점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감사위원회가 부재해 관련 평가에서도 최하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지표는 평점 5점 만점에 2.0점을 기록했다. KG케미칼 지난해 이사회를 총 15회 개최하며 개최 횟수 항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또한 4명의 이사회 구성원들의 회의 참석률이 모두 100%를 넘는다는 점에서 추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외에는 사외이사와 감사에 대한 교육이 정기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는 점, 기타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개최되지 않는 점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평가개선프로세스 점수도 높지 못했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자기평가를 수행하는지, 이에 근거를 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종합등급 C등급을 받으며 추가 점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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