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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신세계, 여윳돈 소진에도 '리테일 혁신' 방향성 굳힌다대규모 CAPEX 투자 여파 FCF 적자 전환, 재무 건전성 방향 '밸류업 '공시 통해 발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4-12-05 12:49:1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에 나선 여파로 영업 활동에서 여윳돈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매 분기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지만 '리테일 혁신'을 내세우며 핵심 점포 리뉴얼 등에 나선 영향에 현금 곳간이 바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금화 가능한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당분간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기 때문에 경영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재무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차입금 부담 축소 등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조만간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방향성을 제시할 방침이다.

◇오프라인 공간 혁신 투자 여파에 마른 곳간, 성장 모멘텀 확보 '현재 진행형'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는 2024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FCF는 기업이 매년 창출하는 여윳돈을 뜻하며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과 영업비용, CAPEX 등을 차감해 계산한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활동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4437억원 규모인데 CAPEX 투자로 이를 넘어선 자금을 투입하면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재무 제표의 유·무형 자산 취득 금액을 계산해보면 신세계는 3분기까지 누적 7500억원의 금액을 집행했고 배당금으로 821억원을 지급했다. 내부에서 집계하는 수치와 상이할 수 있으나 위의 기준대로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적자인 것은 맞다. 3분기까지 연결 기준 FCF는 -3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신세계의 최근 5년간 FCF를 살펴보면 2020년 대폭 규모가 줄어들긴 했으나 계속 플러스(+) 기조가 유지됐다. 올해 들어 오프라인 공간 혁신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영향에 현금 곳간이 빈 것이다.

올해 신세계는 백화점에 '스위트 파크(강남점, 대구점)'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강남점)' 등을 선보이면서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투자의 결과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11월 28일 기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연간 거래액이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점포 최초로 '3조 클럽'에 입성했던 지난해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 돌파한 것이다.

외형은 커졌지만 내실은 잡지 못했다. 올해 연결 기준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3734억159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93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9.4% 감소했다. 주요 점포 새단장에 나서면서 이익 규모가 줄었는데 면세 사업과 패션 사업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차입금 규모 우상향, EBITDA/순차입금 2배 달성 과제

돈 쓸 곳은 많은데 현금 창출력이 저하되며 자연스럽게 차입금이 확대됐다. 신세계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고 3분기 말 누적으로 4조3160억원(유동+비유동 차입금 및 사채) 규모다.

차입금 규모는 커졌는데 현금성 자산은 줄었다. 이에 따라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빼 산출하는 '순차입금' 규모가 우상향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3조8600억원대로 계산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리뉴얼에 현금을 썼고, 광주신세계의 확장 개발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며 차입금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 대비 순차입금 비율을 살펴보면 현금 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EBITDA/순차입금 지표는 연간 에비타가 1조원 미만이었던 2020년 6배 수준까지 올랐다가 최근 3년간은 2배 후반에서 3배 초반에서 움직였다. 현금창출을 통해 빚을 갚으려면 최소 2년에서 3년이 걸리는 상태라는 뜻이다.

올해의 경우 백화점 업계의 성수기라 불리는 4분기 영업을 통해 이익을 쌓아 연간 에비타를 1조원을 달성한다면 전년과 비슷한 수준 혹은 3배수 대의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용평가사에서 신세계의 신용등급 상향 기준을 'EBITDA/순차입금 2배'로 제시하고 있다. 현금 창출력 강화뿐 아니라 차입금을 줄이는 것이 재무 전략의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내년 강남점 식품관 푸드마켓 리뉴얼 오픈을 비롯해 중장기적으로 광주, 수서, 송도 등 신규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데 FCF를 감안해서 투자일정을 완만하게 조정해나갈 예정이다"며 "재무 목표 등은 12월 초경 기업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발표할 예정으로 현재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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