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어스·웰투시, 아쉬운 몸값에도 MNC솔루션 IPO 강행 이유는 출자자들과 락업 풀리는 1년 후 엑시트 약속…수요예측 부진에 몸값 6000억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4-12-05 08:11:2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마지막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MNC솔루션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대주주인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1조원 이상의 몸값을 바라봤지만 꺾인 투심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그럼에도 IPO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몸값을 약 6000억원까지 낮출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분 락업이 풀리는 내년 연말 이후 잔여 지분을 엑시트하기로 펀드 출자자들과 약속했다. 연내 상장해야 엑시트를 계획대로 실행할 수 있다.
6000억원까지 몸값을 낮추더라도 여전히 높은 펀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000억원이라는 몸값은 투자 원금 대비 약 세 배 높은 수준이다. IPO 과정에서 구주매출도 진행하는 만큼 일부 엑시트가 가능하다.
MNC솔루션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5영업일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진행했다. 공모가밴드는 8만~9만3300원으로 설정했다. 이를 고려한 공모 규모는 2400억~2800억원이다.
최대주주인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MNC솔루션의 몸값으로 최대 8820억원을 전망했다. 상장 과정에서 적용하는 할인율을 제외한다면 1조원이 넘는 몸값이다.
다만 최근 꺾여버린 투심을 넘지는 못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공모가 밴드 최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7만원대에 투심이 몰리며 아쉬운 상황이 연출됐다. 적극적인 배당 정책 등 추가 흥행 요소도 내세웠지만 투심을 역전시키기엔 부족했다.
컨소시엄 측은 수요예측 직후 논의한 끝에 예정대로 남은 IPO 일정을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공모액과 공모 물량을 기존 계획보다 줄일 계획이다. 공모 물량의 경우 증권신고서에 기입한 물량의 80~120% 사이에서 변경이 가능하다. 공모액도 낮춰서 상장 후 시가총액을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IB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통상적으로 수요예측 반응이 저조하면 계획을 철회하고 추후를 기약하는 것이 보통이다. 컨소시엄은 사전에 펀드 출자자들에 약속한 엑시트 시기를 어기지 않기 위해 IPO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컨소시엄은 2021년 두산그룹이 재무개선 자구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트롤을 453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민수 부문인 모트롤과 방산 부문인 MNC솔루션으로 분할했다. 투자를 위해 설립한 펀드의 만기가 현재 약 1년이 조금 넘게 남은 상황이다.
펀드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매각제한 기간이 풀린다. 컨소시엄는 IPO 과정에서 보유 지분에 대한 락업 기간을 상장 후 1년으로 설정했다. 펀드 만기 이전에 M&A 등을 통해 잔여 지분 엑시트를 시행해야 하는 만큼 현시점에서 상장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아쉬움이 큰 건 사실이지만 펀드 수익률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할을 고려했을 때 MNC솔루션 인수가는 약 2280억원이다.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약 6000억원으로 상장하더라도 이미 인수가 대비로는 약 세 배 높은 수준이다.
일부 엑시트도 가능하다. 컨소시엄은 이번 IPO 과정에서 공모 주식 수의 50%를 구주매출 물량으로 설정했다. 예상 공모가 기준 총 공모액은 대략 1890억원이며, 이 중 절반을 구주매출한다.
수요예측 결과와는 별개로 상장 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MNC솔루션은 올해 398억원의 EBITDA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확정된 수주량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도 EBITDA는 약 6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인수가를 고려했을 때 6000억원으로 상장하더라도 펀드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분 락업 해제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IPO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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