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강동훈 하나F&I 대표, 완전 자회사화로 그룹 내 위상 강화할까지난해 지주에서 1500억 유증…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 하나생명 앞질러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06 10:49:11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내릴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룹 내 리더십 지형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계열사에 대해서는 쇄신 성격의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임추위의 평가 기준이 될 계열사 CEO들의 임기 중 성과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3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동훈 하나F&I 대표(사진)는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체제 2년 차인 지난해 임기가 1년 연장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강 대표 임기 중 하나금융지주 100% 자회사화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어 그룹 내 위상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하나F&I 실적은 강 대표 취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취임 직전 100억원대이던 순이익은 취임 첫 해 200억원을 돌파하고 2022년에는 300억원대도 넘어섰다. 지난해 5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4억원으로 나타나면서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생명(241억원)에 앞섰다. 강 대표가 2연임에 성공해 치열해진 NPL시장 경쟁 속 안정적 경영을 이어 갈 지 주목된다.
◇외환은행 출신 강동훈 대표, 2연임 도전
강동훈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 대표이사로 발탁돼 하나F&I 경영 운전대를 잡고 있다. 계열사 대표에게 2년 임기를 주는 하나금융 기조에 따라 2023년 말까지 임기를 부여받았다. 지난해 12월 차기 대표 후보로 단독 추천받으며 1년 더 회사를 이끌게 됐다.
당시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관경위)는 강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운용의 일관성이 필요한 NPL 투자회사의 특성상 중장기 회사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함 회장 취임 1년 전에 선임됐지만 연임에 성공하며 함 회장의 신뢰를 얻었다.
1961년생인 강 대표는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법학과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외환은행에 입행하며 하나은행과 연을 맺었다. 외환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 지점장과 강북중앙영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해 2015년 외환은행 준법감시인을 지냈다.
2015년 한국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합병한 뒤에도 강 대표는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으로 재직했다. 이후 2021년 하나F&I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30년 넘게 은행에 근무하며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와 통찰력이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오는 연말 '2+1' 임기가 끝나며 2연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함영주 신뢰 밑바탕 된 1500억 수혈, 비금융 강화 신호탄
하나F&I는 하나금융 내 시너지 창출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989년 9월 설립돼 리스금융업과 캐피탈업 등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는 동안 모기업인 하나은행(구 한국외환은행)과의 연계영업 강화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 2013년 12월에는 그룹 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고유의 사업영역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NPL투자관리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현재 전체 영업의 96%는 NPL 투자 관련 채권과 증권 등의 매매와 자산관리로 이뤄져 있다.
비은행 강화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이 거는 기대도 크다. 하나금융은 타 금융지주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PL 사업은 국내 경제의 저성장 국면 및 저금리 기조에도 높은 수익성을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여신전문금융업에서 NPL투자관리업으로 업종을 변경한 하나F&I는 개인회생채권과 개별담보부 NPL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수익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 기대에 부응하듯 하나F&I는 빠른 수익 성장세를 보였다. 강 대표 취임 직전 2020년 156억원이던 순이익은 이듬해 254억원으로 급증했다. 2022년에는 304억원으로 늘며 꾸준히 성장하던 순이익은 지난해 503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고물가와 고금리 현상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금융권 전반적으로 NPL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함 회장도 하나F&I에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강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분율은 기존 99.81%에서 99.86%로 늘었다. 하나F&I는 하나금융그룹의 신뢰를 바탕으로 주기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완전자회사화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이다. 하나F&I는 지난 7월 소액주주 지분 매입 작업에 착수했다. 소액주주 158명이 보유한 자사 지분 0.14%를 하나F&I가 매입하기로 하는 내용이다. 하나F&I 관계자는 "비상장사 주식을 갖고 있던 기존 주주들로부터도 처분 요청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20년 넘게 보유하던 주주들에게 현금화를 진행하고 100% 자회사 전환 실무적 절차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강 대표가 2연임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신규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금융권이 활발하게 NPL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성장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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