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1203 비상계엄 후폭풍]'엎친데 덮친' IPO 예비기업…내년 빅딜도 떨고 있다연말 수요예측 대기 주자 '초비상'…조단위 공모, 해외 기관 참여 필수

양정우 기자공개 2024-12-05 10:26:1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엄령 선포의 후폭풍에 상장예비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로 상장 철회가 속출하는 와중에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연말 막바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앞둔 기업은 초비상 모드에 들어갔다. 당장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발생한 탓이다. 내년 초 IPO를 대기 중인 빅딜에도 긴장감이 감도는 건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해외 기관이 냉랭한 스탠스로 돌아설 수 있는 탓이다.

◇비상계엄 충격파, 외국인 매도세 확연…연말 IPO 주자, 깊어지는 시름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자칫 파국으로 치닫을 수 있는 순간이었으나 국회의 발빠른 대응으로 3시간여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그럼에도 45년만의 이례적 상황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IB업계에서는 즉각적으로 타격을 입을 영역으로 상장예비기업의 공모를 꼽고 있다. 올들어 상장 승인이 미뤄진 딜이 쏟아졌기에 연말을 앞두고 수요예측과 청약에 나설 기업이 수두룩하다. 듀켐바이오와 아이에스티이는 이미 수요예측에 돌입했고 4~5일부터 스타트를 할 업체만 6곳(스팩 포함)에 달한다.

일단 상장 스케줄상으로 연내 일반 청약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MNC솔루션, 온코닉테라퓨틱스, 온코크로스, 벡트 등이 대표적이다. 일반 청약의 경우 흥행에 실패한다면 미매각 물량은 모두 상장주관사가 떠안는 방식으로 IPO가 마무리된다.

근래 들어 IPO 시장은 침체 분위기가 확연하다. 연초 '핫'했던 인기가 사그라든 건 물론 아예 상장 도전에 실패한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 올해 최대어 자리를 노렸던 케이뱅크를 비롯해 중소형 딜이 줄줄이 철회를 선택했다. 이 때문에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왔고 이제 막 분위기 반전이 기대되는 타이밍에 비상계엄이라는 역대급 악재가 발생했다.

비상계엄 이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속속 짐을 싸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49.34포인트(1.97%) 하락한 2450.76에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줄여가는 듯 했지만 장중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오후 2시를 전후해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17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발행시장은 결국 유통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증시 부진 속에서 그나마 공모주 시장이 선방을 거뒀던 건 상장일 가격 제한 폭이 확대된 덕이었으나 이제 약발이 떨어진 상태다. 향후 코스피와 코스닥에 후폭풍이 이어지면 IPO 시장의 부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코스피 지수 추이.
◇내년 초 빅딜도 초긴장 모드 '돌입'…외인 외면시 흥행 실패 불가피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잃은 건 IPO 빅딜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조단위 공모에 나서는 딜은 해외 기관의 주문을 확보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상장예비기업이 수조원 밸류로 상장에 나설 경우 국내 증권사뿐 아니라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 UBS 등 글로벌 IB가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하고 있다. 대부분 홍콩과 싱가포르 투자 기관에서 주문을 확보하지만 글로벌 연기금과 영미권 기관의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도 있다.

비상계엄 후폭풍에 따라 투자처로서 한국을 기피하기 시작하면 빅딜 IPO의 공모 스텝이 꼬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근래 들어 공모주 투자 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된 탓에 그나마 외국 기관의 물량 주문으로 상장 완주를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조단위 공모를 앞둔 기업 입장에서는 믿을 구석이 사라질 수 있는 셈이다.

일단 국제 신용평가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미칠 여파를 두고 "실질적 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 당장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은 아닌 것으로 진단했으나 투자자로서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코멘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내년 연초 상장에 나설 대표적 빅딜로는 LG CNS가 꼽힌다.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1분기에 증시 입성까지 완료하는 IPO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DN솔루션즈, 서울보증보험 등도 조단위 공모가 예상되는 상장예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