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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자 2배' SK하이닉스, '5개 C레벨' 체제 구축 안현 담당 사장 승진, 개발·양산총괄 신설 특징…AI 메모리 주도권 유지 사활

김도현 기자공개 2024-12-06 07:58:3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업계 판도를 뒤집은 SK하이닉스가 기세를 이어가고자 한다. '원팀' 시스템을 구축해 인공지능(AI)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C-Level(C레벨)' 중심 경영 체제를 도입했다. 핵심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케 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기술인재 위주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냈다.

◇개발총괄·양산총괄 신설, 시너지 극대화 차원…안현 사장 '약진'

SK하이닉스는 5일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1명, 임원 33명, 연구위원 2명 등 36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적자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19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역대급 실적에 따른 결과다.

개별적으로는 N-S Committee 안현 담당이 사장으로 올라선 것이 눈에 띈다. 안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과 경영전략, 솔루션 개발 등 주요 보직을 역임한 바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 만큼 사장 승진이 기정사실이었다는 평가다.

조직 측면에서는 5개의 C레벨 조직을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AI 인프라(CMO, Chief Marketing Officer) △미래기술연구원(CTO, Chief Technology Officer) △개발총괄(CDO, Chief Development Officer) △양산총괄(CPO, Chief Production Officer) △코퍼레이트 센터 등이다.


이 중 개발총괄은 안 사장(사진)이 담당한다. D램과 낸드, 솔루션 등 전사적 개발 역량을 결집한 조직으로 차세대 AI 메모리 등 미래 제품 준비를 위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양산총괄이 신설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메모리 전공정과 후공정 양산을 총괄하는 곳으로 공정 간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추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내외 건설할 팹의 생산기술 고도화도 주도한다.

AI 인프라는 지난해 승진한 김주선 사장, 코퍼레이트 담당은 올 6월 승진한 송현종 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이로써 대표이사인 곽노정 사장을 비롯해 안 사장, 김 사장, 송 사장 등 '4사장' 체제가 갖춰졌다.

더불어 대외협력과 글로벌 업무 관련 조직에는 외교 통상 전문가를 다수 배치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집권 등 급변하는 지정학 이슈와 주요국 반도체 정책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는 목적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를 르네상스 원년으로 삼고 이러한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발탁했다. 신규 임원 33명은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한 미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이들 가운데 약 70%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 등 기술 분야에서 뽑혔다. HBM, 최신 D램 등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탁월한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은 셈이다.

◇'HBM 성과 두둑' 곽노정 대표, 부회장 승진 다음 기회로

올해 SK하이닉스의 성과가 두드러졌던 만큼 곽 사장의 부회장 등극에도 관심이 쏠렸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보다 더 많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유력해지면서 더욱 좋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사에서는 곽 사장은 자리를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다만 내년 이후에도 긍정적인 성적을 낸다면 언제든지 승진할 기회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대다수다.

곽 사장은 1994년 SK하이닉스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한 이래 30년 이상 '하이닉스맨'으로 살아왔다. SK하이닉스 역사의 산증인 중 하나다. 그러다 2022년 대표이사까지 오른 신화적인 인물이다.

임기 초반 반도체 불황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이내 조직을 정비하고 지난해부터 AI 반도체 공략에 나서면서 올해 결과가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 곽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도 적잖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올 7월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반도체위원회가 신설됐는데 위원장을 곽 사장이 맡게 된 게 대표적이다. 협의회에서 특정 사업 관련 위원회를 만든 첫 사례다. 그의 무게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성과와 별개로 아직 부회장으로 승진하기에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그동안 커리어를 잘 쌓아온 만큼 SK그룹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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