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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사명 변경·상장사 투자, 부지런했던 복귀 물밑작업오션인더블유 재정비…가족회사 아름드리코퍼레이션, 코스닥 지분취득 행보 '눈길'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13 08:40:00

[편집자주]

초록뱀 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상장사 투자를 재개했다. 아직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보인 행보라 시장 주목도가 높은 분위기다. 그간 지배구조 정리 차원에서 계열사를 매각한 점이 자금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더벨이 초록뱀 그룹의 최근 행보를 추적하고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그룹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 점차 움직임을 확대해왔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가족회사는 상장사에 자금을 투자했고, 씨티프라퍼티(현 오션인더블유)는 사명을 변경했다. 지오릿에너지 전환사채(CB) 투자를 위해 일찌감치 물밑작업을 진행한 모양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션인더블유는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에 510억원을 출자했다고 밝혔다. 51만주를 취득해 5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의 총 자본금은 1000억원이다.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은 1000억원으로 지오릿에너지 CB를 취득했다. 오션인더블유의 510억원에 더해 오션인더블유 최대주주인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 190억원, 원 전 회장의 아들인 원성준 씨가 200억원, 오션인더블유의 100% 자회사 유에스씨가 100억원을 지원했다. 사실상 초록뱀그룹이 지오릿에너지 1000억원 CB 전부를 인수한 셈이다.

오션인더블유가 상장사 투자를 재개하면서 초록뱀그룹의 투자 행보가 본격화됐다. 핵심계열사였던 초록뱀미디어를 매각하면서 가용자원이 풍부해졌다.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오션인더블유가 투자자 목록에 직접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지오릿에너지 CB 투자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초록뱀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크고 작은 움직임을 이어왔다. 우선 오션인더블유를 재정비했다.


오션인더블유는 지난달 29일 임시주추총회를 개최해 사명을 변경했다. 씨티프라퍼티라는 사명을 약 1년여간 사용하다가 오션인더블유로 새출발을 알렸다.

여기에 미영위 사업목적을 삭제하고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담배 소매업, 도매업, 수입판매업 △군장비 조달 및 군납업 △주한미군 극동공병단사업(FED) 및 주한미군계약사령부관련 사업(CCK)을 추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투자 관련 정관을 정비해 활동 보폭을 넓힐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오션인더블유 정관상 법인, 조합 등 어떠한 형태를 불문하고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장회사의 지분증권, 주권 관련 사채권의 취득과 이와 유사한 증권 취득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결정해야 했다.

오션인더블유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조항을 삭제했다. 직후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에 510억원을 출자했다. 외부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해 정관을 변경했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핵심 상장사를 재정비했을 뿐만 아니라 원 전 회장은 자체적으로 시장에서 접점을 늘려가고 있었다. 원 전 회장이 대표로 있고, 아들인 원성준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을 통해 상장사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은 지난 8월 인크레더블버즈의 지분을 취득했다. 온시디움 컨소시엄이라는 투자조합에 조합원으로 등장했다. 이어 9월에는 210억원 수준의 지오릿에너지 CB를 취득했다.

시장에서는 초록뱀그룹 차원에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록뱀미디어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주특기가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한 외형 확장이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록뱀그룹이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라며 "구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다양한 방안을 고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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