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머노이드 개발 본격화 '한종희 직속 조직' 신설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등극, 로봇기술 개발 가속
김도현 기자공개 2025-01-02 07:39:5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9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 힘을 준다. 반도체, 모바일 등 주력이 예전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는 차원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점도 이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꼽힌다.국내외 대형사들이 연이어 로봇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을 이끄는 한종희 부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공들일 예정이다.
◇'삼성의 의지' 미래로봇추진단 설립·시너지협의체 운영
삼성전자는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해당 업체 지분 14.7%를 보유해왔다. 콜옵션 행사를 통해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세운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노하우를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을 일컫는다.
이번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한 부회장 직속 조직으로 DX부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이라며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로봇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 멤버인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기로 했다. 오 단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로봇 기술 및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 로봇 사업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더불어 양사 간 시너지협의체도 운영된다. 시너지협의체는 미래로봇 기술 개발을 비롯해 사업 전략 수립, 수요 발굴 등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 성장을 돕는 가교 역할을 맡는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한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 글로벌 영업 인프라를 발판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

◇현대차·테슬라·등과 경쟁구도 형성 전망
삼성전자 참전으로 휴머노이드 대전의 막이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대표주자다. 현대차는 2018년 사내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데 이어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휴머노이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
다양한 로봇을 선보인 현대차는 올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내년부터 자사 공장에 적용하는 한편 4년 내 상용화하겠다는 로드맵을 공유했다.
전기차 1위 테슬라도 휴머노이드에 진심이다 '옵티머스'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다. 올 6월 테슬라 공장에 배치돼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테슬라는 내년부터 양산화하고 판매할 계획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직간접적으로 로봇 부문에 투자하면서 휴머노이드 사업화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이외 다수의 빅테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도 휴머노이드 산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주요 외신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엔비디아가 휴머노이드용 소형 컴퓨터, SW 등을 공개한다고 보도했다. AI 반도체에 이어 플랫폼까지 다루겠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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