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조현범 회장, 한온시스템 발판 하이테크그룹 도약 선포22개국, 현지어로 신년사…'타이어·열관리' 넘어 모빌리티 강자 도전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06 11:20:3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2일'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으로'라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특히 그는 올해 '프로액티브' 정신을 강조했다. 구성원 모두가 능동적이고 혁신적으로 일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올해 조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글로벌 전역에 현지어로 신년사를 발송했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따라 해외 여러곳에 계열사가 늘어난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국앤텀퍼니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한온시스템 등 전 세계에 걸쳐 임직원 2만4000여명을 거느리고 있다.
조 회장은 "변화가 두려운 게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는 태도가 가장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속 가능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 올해 핵심과제의 달성을 당부했다. 또 협업(Collaboration)·소통(Communication)·창조(Creation) 등 '3C'를 통해 변화에 대응해줄 것도 부탁했다.

이처럼 조 회장이 변화와 협업, 소통, 창조 등을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온시스템과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이란 과제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를 기반으로 타이어산업에 집중했던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계기로 종합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하이테크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는 그룹 주요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주주나 이해관계자들의 평가는 아직 충분하지 않고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급격한 성장 등 글로벌 시장에서 여러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사업이 안정적이라는 안도감이나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다는 불안감을 떨치자"며 "우리의 변하지 않는 목표는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이고 언제나 일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당면 과제는 기존 사업군 및 계열사들과 한온시스템간 시너지 창출이다. 물리·화학적 결합을 넘어 하이테크 그룹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한온시스템에 대한 경영 안정화와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넘어야할 산은 높다. 한온시스템은 글로벌 22개국에 46개 생산 및 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이보다 더 많다. 그만큼 다양한 국가의 생크션(Sanction) 리스크에 대응해야한다. 또 각 국가별 노동환경에 따른 인력 효율화 등 전략도 세분화 해야한다.
생산 및 판매 체계의 전환도 큰 숙제다. 기존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간 글로벌 생산공장을 연계해 물류시스템을 개선해 생산 및 물류 단가를 낮추는 일이 시급하다. 또 판매 관련 판관비 등을 경감해 경영 효율화를 만드는 일도 대규모 투자비 집행을 상쇄할 키워드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를 통해 지난해 한온시스템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세부적으로 한국타이어는 총 1조2277억원을 투입해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보유한 구주와 신주 인수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을 통해 한온시스템 지분율을 기존 19.49%에서 54.77%로 높였다.

다만 한국앤컴퍼니의 재무부담은 이연됐다. 한온시스템 경영을 정상화해 향후 한앤코의 퇴로를 열어준다는 약정을 맺었다. 양측은 풋옵션을 맺고 2027년 2월 전후 한앤코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주식 5871만8000주를 한국타이어가 1주당 5200원에 매입하기로 약정했다. 약 3053억원의 부담이 남았다.
한걸음더 나아가 모빌리티 생태계에 대응해 하이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타이어와 열관리 시스템 등 양대 사업군을 기반으로 완성차 및 부품사들과의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군 이외 신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조 회장은 "지속 가능한 제품·서비스 R&D를 끊임없이 혁신하고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리더가 되자"며 "더 큰 경쟁력으로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이라는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서자"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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