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인사 풍향계]'퇴임 후 취임'과 '파견'으로 나뉜 임원들의 운명은⑦CEO 등 C레벨은 대한항공 퇴사 후 자회사로…핵심보직자, 파견 형태로 내려보내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08 07:19:03
[편집자주]
한진칼 정기인사가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 M&A가 4년 만에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인사수요가 발생했다. 기존의 인사 공식과 범위를 넘어선 큰 규모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을 필두로 새롭게 추가된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에 대한 폭 넓은 인사가 필요하다. 통합 FSC와 LCC 등 항공산업 구조조정과 맞물린 조직개편까지 예고된 상태다. 더벨은 정기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한진칼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대표이사(CEO) 등 임원진 선임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인수합병(M&A)에 성공한 뒤 곧바로 조직체계 정비를 위한 인사에 나선 모습이다. CEO를 중심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여객본부, 인력, 시설 등 주요 보직자들을 대한항공에서 각 자회사로 내려보내고 있다.한진칼은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 보직자로 발박된 임원들을 두 종류로 나눠 선임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퇴직 후 완전히 적을 옮기는 임원과 파견 형태로 각 계열사로 잠시 자리를 이동하는 임원으로 나눠진다. 향후 통합 과정에서 이번 인사의 결과에 따라 각 임원들의 운명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으로 적을 옮긴 C레벨들
한진칼은 대한항공 임원들을 활용해 아시아나항공 CEO 교체를 비롯해 인력과 시설관리 부문 임원을 신규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 맞춰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3인을 신규선임한다.
사내이사 후보로 송보영 대한항공 전무와 강두석 인력관리본부장(전무), 조성배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전무) 등 3인이 내정됐다. 송 전무는 차기 아시아나항공 CEO로 발탁됐다. 기업결합 마무리 직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됐던 강 전무와 조 전무는 각각 인력과 시설관리 담당 사내이사로 낙점됐다.

한진칼은 에어부산 경영진도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16일 임시 주총을 개최해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총 3명의 이사를 신규 선임한다는 부의안건을 상정했다. 에어부산 CEO와 CFO, 여객본부장 등 핵심 경영진을 모두 교체한다.
차기 에어부산 대표이사로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가 추천됐다. 이어 여객본부장으로 송명익 대한항공 상무를, CFO로 서상훈 대한항공 상무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핵심 경영진 3명을 모두 상무급으로 앉히며 통합 작업에 힘을 싣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등 M&A한 후 통합을 진행하는 항공사에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을 내려보냈다. 각 회사별 특성과 현황에 맞춰 CEO부터 CFO, 인력관리, 시설관리, 여객본부 등 핵심 조직을 장악하는 모습이다.
이번에 발탁된 대한항공 임원들은 모두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과거부터 대한항공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체결 이후부터 약 4녀여간 진행된 기업결합심사 등에 대응한 임원들이 주로 발탁됐다.
이들은 대한항공을 퇴사하고 각 자회사에 입사하는 형태로 인사가 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에부산 등에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만큼 대한항공에 그대로 적을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로선 대한항공을 퇴사하는 만큼 기회와 위기가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진에서 출범에 맞춰 직위와 직급 등에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견가는 수많은 임원들…'통합 대한항공' 원복 노림수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M&A를 계기로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해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병해 통합 진에어를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일련의 통합 과정은 기간이 정해져 있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규제당국은 한진칼이 목표로 한 2026년 말을 시한으로 정했다. 이 기간 내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진에어가 출범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일정이 빨라질 수 있지만 더 늦어지는 것은 안된다.
이에 따라 한진칼은 대한항공 출신 인력들을 산하 항공사로 대거 내려보는 모습이다. 다만 앞서 CEO 등 C레벨 임원들과 다른 방식으로 파견을 통해 인력을 순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와 CFO, 인력 및 시설 관리 책임자 등을 임명하며 흡수합병(M&A)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핵심 보직에 대한 대대적인 임원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해당 임원들의 경우 파견 형식으로 아시아나항공에서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시아나항공 영업본부장을 중심으로 한국, 미주, 중국 등 핵심 영업권역을 총괄하는 본부장들을 대한항공 출신들로 교체하는 작업이 예정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영업네트워크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한항공 중심으로 통합을 위한 사전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이어 정비본부와 전략기획본부, 여객본부, 운항본부, 객실본부, IT전략 등 항공사 운영을 위한 핵심 조직들에도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역시 대한항공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주요 보직에 대한항공 출신 임원들을 기용하는 것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일원으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의 원소속을 대한항공으로 유지해 이는 향후 완전한 통합 때 그래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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