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이나머니, ‘한국 기술·인재·기업’ 사냥 나섰다…글로벌 진출 노리는 中, 한국과 손 잡다"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2024년을 요약한 듯한 이 제목들은 사실 정확히 10년 전 한국 게임업계를 다룬 경제지의 제목들이다. 2014년 한중 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 투자 시장이 개방되자 중국 기업들은 앞다퉈 국내 게임 산업에 진출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거대 자본의 국내 게임 기업 및 콘텐츠 인수, 투자, 자회사 설립이 활발히 진행됐다. 주요 게임사들 대다수가 중국 자본의 투자를 받는 가운데 게임 개발자 등 핵심 인력 유출도 이어졌다.
2024년에는 유통이다. 알리바바, 테무 등 중국 거대 이커머스 기업들의 한국 공습이 이뤄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 3년간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테무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은 국내 주요 유통사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며 조직을 빠르게 넓혔다. CJ대한통운, 에이블리 등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전방위적 사업 협력과 인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약 2주 전 발표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 설립 소식은 이러한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1세대 오픈마켓 지마켓이 보유한 약 60만 판매자를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연결한다는 청사진으로 사실상 알리바바그룹이 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최근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두고 10년 전 게임 업계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 이커머스의 미래를 가늠하고자 하는 이들이 중국 자본이 침투한 게임 업계의 결말을 반추해 보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일 터다.
당시 중국 기업들은 단 몇 년 만에 한국 게임 업계의 기술력과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흡수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 불리던 한국을 제치고 중국이 게임강국으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 부터다.
국내 게임 시장은 간접적인 중국 시장 진출과 산업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와 달리 중국 게임에 잠식됐다. 지난해 한국에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린 모바일 게임은 중국 게임 개발사가 만든 '라스트 워:서바이벌'이다.
한국 이커머스 산업의 미래는 게임 산업의 현재와 얼마나 닮아 있을까. 잠깐의 데자뷔에 그칠까. 아니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격언이 또 한번 증명될까. 2025년 청사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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