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함영준 오뚜기 회장, 신년사에 녹아든 '개혁' 의지내부 임직원 대상 메시지 공유, 'AI·글로벌' 경쟁력 강화 강조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09 07:57:1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2025년 신년사를 공개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글로벌에 대한 확장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다섯 번이나 언급하면서 디지털 전환을 우선 과제로 설정한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속 강한 개혁 의지를 밝히면서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은 최근 사내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뚜기는 신년사를 외부로 따로 공개하지는 않고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유한다. 2025년 신년사에서는 지난해 성과를 재조명하기보다는 올해 어떤 모습을 갖춰야할지 반문하면서 위기 의식을 환기시켰다.

이어서 “AI는 생산, 영업 뿐만 아니라 모든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과거와는 아주 다른 지원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AI, 적합한 AI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매해 거듭되는 여러분들의 도전이 이제 전 부서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언급을 다섯 차례나 반복했다. 단순 공장이나 생산 과정에서 인공지능을 접목한 효율화를 넘어서 홍보, 마케팅, 영업, 제품 개발 등의 전사적인 사업 시퀀스에 AI를 접목시키는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로 오뚜기는 함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회의에서 각 부서 임원들이 AI 활용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실무 과정에서의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외부 업체를 통한 교육 및 디지털화를 진행 중이다. 자체 플랫폼 시스템도 개발 중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함 회장은 “국내의 앞서가는 영업, 생산, 물류 지원 시스템은 글로벌 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지 직원들에게도 동일하게 제공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사업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흔히 경쟁업체로 여겨지는 농심과 삼양식품에 비해 해외 매출액 비중이 현저히 낮다. 라면 외에도 유지류, 소스류, 건조식품 등의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2024년 3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9.8%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7%라는 점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이에 2023년 말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LG전자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 김경호 부사장을 영입해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내부에서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가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 속 2025년 신년사를 통해서 글로벌 영토 확장의 과제를 다시 상기시켰다.
오뚜기의 2024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조6469억원으로 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84억원으로 6.6% 감소했다. 국내 위주의 사업 구조 속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 속 AI 도입을 통해 사업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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