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경영권 고집하는 삼녀, 백기사 물색 난항측근 내세워 중소형 PE까지 접촉, '고밸류·경영권 위임' 수용 불가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5-01-09 07:12:3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에 반발하고 있는 삼녀 측이 우선매수권 행사를 전제로 장녀 측 지분을 매입할 재무적투자자(FI)를 찾고 있다. 중소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까지 접촉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FI들은 삼녀 측에서 경영권 위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큰 허들로 여기는 분위기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오너일가 삼녀인 구지은 전 부회장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38.56%), 장녀인 구미현 회장(19.28%)의 지분을 매입할 FI를 물색 중이다.
한화그룹이 장남, 장녀 지분 매입에 가까워지자 아워홈 정관에 기재된 오너일가의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해당 우선매수권은 유효성을 두고 법조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삼녀 측에서는 먼저 FI를 확보하고 우선매수권 유효성 여부를 다투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FI 물색 작업은 초반에 글로벌 IB인 제프리스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녀 측이 지배하고 있는 외식업체 캘리스코와 전 아워홈 임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녀 측 인사들은 최근 중소형 PEF 운용사까지 만나며 여러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부분 PEF 운용사들은 장남, 장녀 측 지분 매입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PEF 운용사들은 한화그룹이 제안한 높은 몸값과 함께 삼녀 측의 경영권 위임 요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화그룹은 아워홈 지분 100% 가치로 1조5000억원을 책정했다. 이를 고려하면 삼녀 측 FI가 장남, 장녀 지분 매입에 8700억원을 투입하고도 경영권은 행사할 없는 투자 구조가 된다.
현 상황에서 삼녀가 경영권 위임 조건을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삼녀 측과 접촉한 복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FI가 경영권을 행사한다면 삼녀 입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장남, 장녀 지분을 인수하는 것과 상황이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높은 몸값에 경영권 위임까지 달린 구조로 딜이 성사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령 중소형 하우스에서 딜을 추진하더라도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할 기관투자자(LP)를 모집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삼녀가 추진하는 방안은 한미약품그룹 형제들이 추진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던 투자유치 방안과 여러모로 닮아 있다"며 "현실적으로 한화그룹에 지분을 팔거나 소수지분 주주로 남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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