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처플레이는 업계를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AC)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다만 AC업계에서 의외로 불편해하는 하우스들이 많다. "잘 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동질감은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AC와 벤처캐피탈(VC) 양 진영에 한 발씩을 걸치고 줄타기 중이라는 느낌을 받은 듯 하다.퓨처플레이의 그간 행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AC는 통상적으로 VC보다 앞단에서 투자를 진행한다. 극초기 단계에 투자해 스케일업 과정에서 VC에 지분을 넘기는 개념이다.
VC의 초기 투자는 위험도는 높지만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반면 AC는 기본적으로 여러 기업에 초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꾀하는게 핵심이다. 미묘해 보이지만 두 업의 정체성을 나누는 핵심이다.
퓨처플레이는 경계선을 자유자재로 넘나들고 있다. 국내 AC 가운데 최초로 VC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두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초기 투자 후 상장까지 지분을 들고 가거나 AC치고는 큰 규모의 펀드를 결성하는 식이다.
이같은 모습은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장을 준비 중인 AC는 대부분 본연의 사업모델을 인정받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초기 투자의 안정성을 어필하고 보육 사업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반면 퓨처플레이는 VC가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 닦아놓은 길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수천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에서 나오는 관리보수로 안정성을 입증하고, 성과보수로 성장성을 어필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퓨처플레이가 AC업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퓨처플레이가 이같은 방법으로 1호 AC 상장사가 된다면 본연의 사업으로는 IPO가 어렵다는 인식이 더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굳이 AC와 VC의 경계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투자사의 본질이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법을 가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우스의 성장 관점에서 보면 그의 전략은 이미 실효성을 입증했다. 다만 업계에서 불편해하는 이유는 AC업의 성장 잠재력을 부정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퓨처플레이의 정확한 노선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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