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리거, 200억 조달 '유통에서 제조까지' 밸류체인 구축 최대주주 세심 주도 3자배정 완료, 뷰티 제조 자회사 설립 계획
김진호 기자공개 2025-01-10 13:58:21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리거가 3자배정 유상증자로 200억원을 조달했다. 이미 확보하고 있는 뷰티 유통 네트워크에 제조까지 추가해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관련 제조 전문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으로 조달 자금 대부분도 여기에 투입된다. 수도권 지역에 생산 공장도 건설한다.
◇유증 대부분인 120억 최대주주 세심 참여, 지분율 45% 확대
서울리거는 작년 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고 해당 대금이 10일 납입됐다고공시했다. 이는 작년 9월 추진한 100억원 규모의 유증을 3개월 뒤인 12월 규모를 두배 늘려 진행한 건이다. 신주 3636만3630주를 발행하고 상장일은 내달 5일이다.

서울리거는 휴젤 공동창업자인 홍성범 서울리거 상해병원 원장이 설립했다. △필러나 톡신, 화장품 등과 같은 뷰티 제품의 유통 △해외 미용성형 병의원 및 국내 건강검진센터 운영지원(MSO) 등의 사업을 영위했다.
이번 유증은 서울리거 지분 34.11%를 보유한 최대주주 세심이 가장 많은 신주를 떠안았다. 세심은 홍 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전문투자회사다. 서울리거를 이끌고 있는 이재규 대표가 세심의 대표이기도 하다.
세심이 배정받은 신주는 2181만8181주, 금액으로 따지면 약 120억원이다. 작년 12월 기준 세심이 보유했던 주식수(1712만1740주)와 합산하면 신주상장일 이후 총 주식수가 3893만9921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세심의 지분율도 약 45%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제이든앤컴퍼니(221만주), 런처스(200만주), 인터미션(190만주), 이 대표 외 4인 등이 유증에 참여했다.
◇뷰티제품 담당 자회사 설립 박차, 인프라용 부지 마련도
서울리거는 조달한 자금을 화장품 제조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데 쓸 계획이다. 제조 전문 인프라를 수도권에 확보해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리거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226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3분기까지 누적으로 138억원을 나타냈다. 뷰티 제품의 유통에서 나오는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유통에서 제조까지 확장하며 밸류체인을 구축,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최대주주인 세심 주도로 제조 인프라에 쓸 사업 부지를 이미 마련했다. 향후 설립할 자회사에 이를 임대해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리거는 새로 설립할 제조 시설에 친환경 생산 공정을 도입하고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제품을 포장하는 등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것을 예고했다. 이와 동시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정기적인 성과 보고서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가 서울리거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혁신적인 플레이어로 자리 잡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ESG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전망 밝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안 판다
- [i-point]'숨고르기' 그리드위즈, "올해 신사업 확대"
- [영상]올릭스, 릴리와 맺은 기술이전의 의미
- [i-point]탑런토탈솔루션, 2년 연속 5000억대 매출 달성
- [i-point]포니링크, 153억 전환사채 납입완료
- [i-point]스카이월드와이드, 디렉터스테크와 협업 본격화
- [딥시크 임팩트] 토종 AI 반도체, '홀로서기' 한계 직면
- [i-point]조광ILI, 대유 주식 5% 공개매수 추진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 하나마이크론, '기회의 땅' 베트남·브라질 사업 가속화
- [가전 구독의 시대] '렌털 강자' 코웨이, 대기업 참전 불안? '오히려 좋아'
김진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바이오로직스, 새 CFO 사내이사 추대 '권한강화' 예고
- 동아에스티의 R&D 명암, 매출 늘고 수익성 줄고
- FDA 만나는 큐라클, 'CU06' 후기임상 '시력 효능' 지표 타진
- '6년만에 순이익' 유바이오로직스, 불안한 '트럼프 정책'
- 전진바이오팜, '가성비 전략' 전환 10년 적자 고리 끊었다
- [클리니컬 리포트]강스템, '오스카' 1년 안정성 확보…'유효기간 2배 연장'
- [제약바이오 시총분석]보릿고개 버틴 엔솔바이오, 몸값 3000억 안착 'P2K 기대감'
- [thebell interview]로완의 치매 솔루션 확장 전략 '병의원부터 로봇까지'
- [루키 바이오텍]약 없는 난청, 항체로 돌파구 마련한 뉴라클사이언스
- '올해 보여줄 것 많다' 제놀루션 오너가 자신감 '자사주 매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