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뭉쳐라' 동아쏘시오그룹, 'R&D 협의회' 활성화 예고 지주사 김민영 대표 중심 계열사 R&D 수장 참여, 시너지 제고 및 중첩사업 정리 기대
김성아 기자공개 2025-01-13 08:21:0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9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인사를 단행하며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한 동아쏘시오그룹이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계열사 시너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에스티팜·에스티젠바이오 삼형제와 지주사 등 그룹 내 R&D 협력을 다지고 중첩 사업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우선 동아에스티 출신 김민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R&D 협의회'가 기민하게 가동될 전망이다. 그룹 첫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는 물론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신규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한 협업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다.
◇동아에스티 출신 박희범 상무, 그룹 R&D 가교 역할
동아쏘시오그룹에는 전체 R&D를 총괄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의 직책이 따로 없다. 각사 R&D 헤드가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형태다. 신약 등 R&D를 담당하는 계열사로는 동아에스티를 중심으로 동아제약,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 등이 있다. 그룹 R&D 헤드로는 2022년 초 영입된 박재홍 동아에스티 R&D 총괄 사장이 대표적으로 떠오르지만 그룹 전체를 핸들링하는 인물은 아니다.
지주사 차원에서 R&D를 함께 논의하는 구심점이 있기는 하다. 바로 'R&D 협의회'다. 독립경영 속에 따로 추진되는 R&D 전략을 하나의 조직 하에서 논으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2023년부터 운영됐지만 올해 좀 더 활발한 활동이 예고됐다.
협의회 좌장 역할은 지주사 대표가 맡아왔다. 올해 협의체 좌장은 지난해 동아에스티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로 적을 옮긴 김 대표다. 구성원은 그룹 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의 대표 및 R&D 핵심인력들이다.

올해 협의회의 활약이 기대되는 배경은 지난해 11월 동아에스티에서 지주사로 적을 옮긴 박희범 상무의 존재감 때문이다. 박 상무는 30년간 동아에스티에 재직했던 인물로 개발본부장과 개발지원실장을 역임한 R&D 출신 인사다.
그는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R&D 기획팀 헤드를 맡았다. R&D 기획팀은 박 상무가 영입되면서 새롭게 생긴 조직이다. R&D 기획팀과 박 상무는 김 대표를 보좌해 그룹 내 R&D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지주사에서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경영관리 전문 인사다. R&D 기획팀 신설은 그룹 R&D 전반에 대한 김 대표의 이해도와 그립감을 높이기 위한 방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뮬도사가 쏘아올린 계열사 시너지, 그룹 전반 확대 기대감
2025년은 동아쏘시오그룹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이뮬도사’를 통한 계열사간 협업 성과가 나오는 원년이기도 하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이뮬도사가 지난해 미국과 유럽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이뮬도사의 생산을 맡은 에스티젠바이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와 같은 계열사 협업 프로젝트를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간 협업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아에스티는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등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은 각각 ADC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ADC 전문 자회사인 앱티스를 통해 신약을 개발하고 에스티팜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ADC 컨쥬올 플랫폼 필수 링커 일부분에 대한 공정 최적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ADC 프로젝트가 고도화되면서 생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발사인 동아에스티와 CDMO 회사인 에스티팜이 임상 시료 생산 등 적극적으로 협업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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