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4년차' 앵커에쿼티, 국내 첫 펀딩 나서나 글로벌 자금 조달 어려움 가중, 국내 펀드레이징 시장 탐색
임효정 기자공개 2025-01-14 08:05:47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가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국내 펀딩을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앵커에쿼티는 그간 해외 투자자(LP)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으나 최근 글로벌 펀딩 환경 악화와 회수 성과 부진으로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앵커에쿼티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 접촉하며 출자와 관련해 시장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에쿼티는 설립 이후 13년 동안 해외 LP를 통해 펀드를 조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신규 펀딩을 위해 국내에서도 자금 유치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용 중인 4호 펀드의 소진율은 절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2021년 16억 달러(약 2조 원) 규모로 조성된 4호 펀드는 카카오 계열사와 국내외 기업들을 투자처로 삼았다. 하지만 4호 펀드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면서 신규 펀딩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앵커에쿼티는 그간 해외 LP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유치했지만 대다수 투자는 국내 시장에서 단행했다. 설립 초기인 2013년 1호 펀드(약 5억 달러)를 조성하며 시작한 이후 2015년 2호 펀드(약 8.5억 달러), 2019년 3호 펀드(약 11억 달러), 2021년 4호 펀드(약 16억 달러)를 결성했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약 6조원으로 추정된다.
투썸플레이스, 지오영, 메타엠, 헬스밸런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였다. 블랙스톤과 칼라일그룹에 각각 지오영과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며 안정적인 엑시트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켓컬리와 두나무 등 고밸류 투자처의 성과가 부진한 데다 엑시트 실적이 저조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앵커에쿼티는 엑시트 작업이 더딘 상황에서 새로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 13년 전 결성한 1호 펀드는 여전히 청산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메타엠, 솔리티 등 주요 포트폴리오의 매각이 지연되면서 펀드 만기가 도래한 후에도 잔여 자산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앵커에쿼티의 펀딩 전략 변화는 기존 해외 자금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며 주로 국내 기업에 투자해왔던 앵커에쿼티는 국내 펀딩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앵커에쿼티의 과거 실적과 현재 포트폴리오의 매력도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과제도 남는다. 현재 다수의 포트폴리오가 매각을 앞둔 만큼 회수 성과가 펀딩 성공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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