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헤지펀드/Monthly Review]PBS 굳건한 선두 'KB', 치고 올라오는 'NH'③점유율 1.6%p 끌어올린 NH증권 '약진'
고은서 기자공개 2025-01-16 10:36:4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4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제공하는 증권사들의 상위권 순위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여전히 굳건한 1위는 KB증권이지만 2위 NH증권이 3위 삼성증권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선두 지위까지 노리는 모양새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6개 PBS 사업자의 지난달 헤지펀드 계약고는 54조48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52조9028억원에서 1조5805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계약고 추이는 다시 반등하며 증가한 모습이다.
PBS가 국내 증권사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으면서 선두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PBS는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에 필요한 증권대차와 신용공여, 펀드재산 보관, 관리 등 펀드 운용에 필요한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NH투자증권을 필두로 직접수탁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주요 비즈니스로 꼽힌다.

지난달 전체 누적 설정액 54조원을 다시 달성한 건 시장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계약고 증가 영향이 컸다. 양 증권사는 전체 PBS 시장의 총 5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사 4곳의 점유율은 모두 줄어들었다. 그만큼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 자금이 몰렸다는 뜻이다. KB증권의 누적 계약고는 15조6656억원으로 전월 대비 5456억원 늘어났다. NH투자증권의 누적 계약고는 14조5118억원으로 전월(13조2271억원) 대비 1조2847억원 가까이 대폭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계약고가 대폭 늘어나면서 양 사의 점유율 차이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11월 KB증권의 점유율(28.6%)과 NH투자증권의 점유율(25%) 차이는 3.6%포인트(p)였다. 12월 들어서면서 NH투자증권의 점유율(26.6%)이 늘어나자 양 사의 점유율 차이는 2.2%p로 크게 좁혀졌다.
NH투자증권의 PBS 계약고 확대에 기여한 헤지펀드는 '파인트리일반사모투자신탁1001', '삼성SRA국내PF대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4호', '한국리얼에셋선순위SpecialSituation일반사모투자신탁2호' 등이다. 파인트리와 삼성SRA 헤지펀드는 지난달 신규 설정된 펀드로 각각 1825억원, 1585억원 유입됐다. 한국리얼에셋 헤지펀드에도 1100억원 가까이 몰렸다.
NH투자증권과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삼성증권의 성과는 비교적 아쉬웠다. 11월 대비 계약고 및 점유율 모두 소폭 줄어든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의 점유율이 25%를 넘어서는 동안 삼성증권은 11월(16.2%)보다 줄어든 점유율(15.4%)을 나타냈다.
4위 자리를 두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다툼은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의 PBS 계약고는 지난 12월 말 기준 7조6573억원으로 전월(7조7928억원) 대비 감소했다. 점유율도 14.7%에서 13.7%로 줄어들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계약고는 늘어난 양상이다. 12월 말 기준 계약고는 7조5458억원으로 전월(7조4197억원) 대비 약 12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점유율은 13.3%로 한국투자증권의 점유율과 0.4%p 차이를 나타냈다.
신한투자증권은 PBS 사업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증권의 지난달 말 기준 계약고는 6885억원, 점유율은 1.1% 수준으로 모두 11월 대비 줄어든 상태다. 상장지수펀드(ETF) LP 손실 사태 이후 신뢰도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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